첫 타이틀롤 작품서 OCN 최고 시청률 경신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조병규가 제대로 일을 냈다. 첫 타이틀롤 작품을 만나 맹활약을 펼치고 OCN 드라마의 신기록까지 세웠다.
조병규는 매주 토 일요일 방송 중인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 연출 유선동)에서 주인공 소문 역에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5년 KBS2 '후아유 - 학교 2015'로 데뷔해 JTBC 'SKY 캐슬', tvN '아스달 연대기', SBS '스토브리그' 등 굵직한 작품을 거친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엿한 주연 배우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작품은 소문(조병규 분) 가모탁(유준상 분) 도하나(김세정 분) 추매옥(엄혜란 분)으로 구성된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히어로물이다. 네 사람은 사후세계에서 내려온 극악무도한 영혼들과 이에 맞서 싸우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조병규가 맡은 소문은 성장형 캐릭터다.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자신의 다리까지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며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저승과 이승의 경계지역을 관리하는 융인 위겐이 몸속으로 들어오며 변화를 겪게 된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만나게 해주겠다"는 위겐의 약속을 받아내고 카운터가 된다.
아직 모든 게 서툴지만 잠재력 하나만은 타고났다. 가모탁의 괴력, 도하나의 사이코메트리 등 카운터의 특별한 능력을 두루 섭렵했다. 이렇게 얻게 된 능력으로 자신의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찐'들을 소탕한다. 뻔한 클리셰지만 통쾌한 사이다라 뒷맛이 좋다. 소년물과 히어로물을 넘나드는 조병규의 맹활약이다.
소문의 성장은 곧 배우 조병규의 성장이다. 조병규는 캐릭터를 정석적이면서도 다채롭게 빚어낸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무구한 소년으로서의 면모를 어수룩한 말투와 몸짓으로 표현한다. 카운터들과 함께 할 때는 장난기 가득한 통통 튀는 매력의 막내다. 악귀와 마주한 순간에는 표정을 바꿔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이질감이 없다.
소문이 부모님의 죽음에 악귀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은 조병규의 성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분노와 슬픔 모두 뒤섞인 채 눈물을 쏟으며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아직 선 굵은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는 없었지만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유쾌한 작품 속 감정 연기만큼은 합격점을 받아냈다.
극 중 조병규는 도하나 역을 맡은 김세정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다. 소문이 도하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정 때문이다. 여기서 조병규와 김세정의 연기 시너지가 나온다. 조병규는 조심스레 다가서려 하고 김세정은 까칠한 면모로 그를 밀쳐낸다. 티격태격 밀고 당기는 '경이로운 소문' 속 위트 넘치는 청춘들의 러브라인이다.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았던 두 배우의 재발견이라 그 활약이 더 두드러진다.
'경이로운 소문'은 11월 28일 첫 회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다. 5회만 소폭 하락했을 뿐 계속해 시청률 상승그래프를 그렸고 지난 13일 6회는 7.7%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8년 '보이스' 최종회가 기록한 7.1%를 넘어서는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제목부터 타이틀롤인 첫 주연작에서 조병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 제작발표회에서 첫 주연을 맡은 것과 관련해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부담감이 있는 상태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 의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그 부담을 깨끗이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됐고 이제 막 6회를 끝마쳤을 뿐이다. 조병규가 앞으로 어떤 기록들을 경신하고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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