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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십억 횡령 책임자에게 ‘이상한’ 사표 수리
대한상의가 수십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사태수습 전에 최종 관리책임자인 사업단장의 사표를 제출, 하루 만에 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대한상의 홈페이지 캡쳐
대한상의가 수십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사태수습 전에 최종 관리책임자인 사업단장의 사표를 제출, 하루 만에 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대한상의 홈페이지 캡쳐

경찰 수사 중인데 대한산업안전협회장 출마 길 열어줘

[더팩트ㅣ김명승기자]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산하 인력개발사업단 소속 지방 인력개발원에서 수십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사태수습 전에 최종 관리책임자인 사업단장(임원급)의 사표를 제출 하루 만에 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사기업을 막론하고 거액의 횡령사건이 일어나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지휘 선상에 있는 관련자에 대한 사표 수리 등은 보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14일 지방의 인력개발원 직원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개발원 자체 조사결과 A씨는 수년간 국고보조금 등이 포함된 개발원 사업비 등 25억여원(추정)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개발원은 15일 A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현재 횡령 규모와 은행계좌 추적, 가담자 유무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대한상의도 초유의 대형 횡령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감사실 중심으로 특별감사팀을 구성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한상의의 대처와 사업단장 B씨의 처신에 쏠려 있다.

B씨는 지난 2018년 9월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에 취임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와 실직자 직업훈련 등 공적 기능을 국고를 보조를 받아 수행해 온 업무 특성상 사업단장은 관례적으로 고용노동부 고위 공무원 출신이 맡아 왔다. 임기는 묵시적으로 3년이다.

그러나 B단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생 모집이 줄고 취업률이 하락하는 등 경영난을 겪자 임기가 8개월 가량 남은 올 9월 말 현직에 있으면서 대한산업안전협회장 공모에 응시해 10월 말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3인에 확정됐다.

이런 과정에서 사업단내 거액 횡령사건이 터지자 이 달 10일 사표를 제출해 하루만인 11일 퇴임했다.

대한상의 사업단 관계자는 "거액의 횡령사건이 발생하고, 직원이 자살까지 했는데 책임자인 단장이 원인규명이나 횡령액 환수 등 사태수습 없이 사표를 내는 게 무책임하다"면서 "사건이 마무리도 되기 전에 사표가 받아들여진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지회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사실이라면 실망스럽다"며 "경찰 수사가 끝나야 법적 책임이 가려지겠지만 도의적으로도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B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26일 최종 후보 3인의 정견발표를 듣고, 다음달 10일 회원 및 중앙 간부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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