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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걱정되지만, 살려면…" LCC, 추석 연휴 '프로모션' 사활
국내 LCC 업계가 추석 연휴 국내 여객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각 사 제공
국내 LCC 업계가 추석 연휴 국내 여객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각 사 제공

LCC 업계 "한 명 승객이라도 더 태워야 산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고향 방문과 더불어 국내 여행을 선택한 승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정부가 앞장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귀성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올 한 해 실적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프로모션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 할인에 나섰다. 탑승 기간은 다음 달 8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로 노션별 편도 총액 기준 79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진에어는 추석과 한글날 연휴 기간에 맞춰 카드사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오는 10월 11일까지 하나카드 또는 씨티카드로 국내선 항공권을 1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1만 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의 경우 이미 지난 14일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오는 30일까지 출발하는 국내선을 대상으로 최소 1만500원(청주~제주)부터 4만5900원(광주~부산)대의 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LCC간 치열한 프로모션 경쟁 속에 일각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늘어난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 전국 10여 개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약 94만7000여 명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여행 대신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 역시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관광협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5일 동안 약 20만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LCC들의 국내선 예약률이 예년과 비교해 다소 낮은 50∼60%를 기록한 반면, 제주행 항공편은 이보다 높은 70~80%대의 예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항공 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항공 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팩트 DB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도 LCC업계가 이번 황금연휴 특수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데는 올해 받아든 경영 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을 확대하는 극약처방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력이 없는 LCC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2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8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엽손실 274억 원과 비교해 500억 원 이상 늘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대비 88.5% 줄어든 360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진에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32억 원, 영업손실은 596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 뒷걸음질 쳤고, 영업손실 규모 역시 200억 원 이상 늘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7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점쳐졌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498억 원, 47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절차상의 차이는 다소 있을 수 있겠지만, 항공사를 막론하고 기내 소독을 비롯해 방역에 있어서는 만전을 다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찾아오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상 상반기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진 항공사들로서는 연휴 기간 단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끌어모으는 게 절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반일운동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을 때에는 동남아를 비롯한 대체 노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플랜B 자체가 불가한 상황으로 국내외 노선 전반에 걸쳐 피해가 매우 크다"라며 "제주 노선 이용객이 다소 늘었다 해도 국내선 전체로 보면 예년 대비 예약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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