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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방탄소년단과 박진영의 디스코
디스코가 팝신의 핫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박진영(왼쪽)과 방탄소년단이 발 빠르게 본인들만의 매력을 잘 살린 디스코 신곡을 발표했다. /각 소속사 제공
디스코가 팝신의 핫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박진영(왼쪽)과 방탄소년단이 발 빠르게 본인들만의 매력을 잘 살린 디스코 신곡을 발표했다. /각 소속사 제공

팝 신의 핫 트렌드 디스코, 전혀 다른 매력으로 탄생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박진영이 디스코로 26년째 톱 댄스 가수임을 증명했고, 방탄소년단은 디스코로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 경계를 넘었다.

디스코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를 물들였다. 1977년 존 트라볼타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는 당시의 디스코 열풍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당시를 지나온 세대에겐 '젊음의 추억'이고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현 세대에겐 '신선한 장르'다.

우리나라에서 레트로라 하면 흔히 90년대를 이야기하지만 미국에서는 70년대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시대의 전반에 디스코가 흐른다.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부터 팝 신에서 디스코를 찾기 시작했고 올해 다시 부흥기를 열어가는 중이다.

두아 리파의 'Future Nostalgia(퓨쳐 노스텔지어)'와 위켄드의 'After Hours(애프터 아워스)'는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트랙들로 채운 앨범이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도자 캣의 'Say So(세이 소)'와 레이디 가가의 'Rain on me(레인 온 미)'까지 디스코 열풍에 불을 붙였다.

이러한 기조는 K팝에도 이어졌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가수가 방탄소년단과 박진영이다.

박진영이 지난달 12일 대놓고 디스코인 'When We Disco(웬 위 디스코)'를,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디스코 팝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발표했다. 디스코의 흔적은 또 있다. 세훈&찬열은 지난 7월 디스코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 곡 '10억뷰'를 타이틀곡으로 한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박진영은 우리나라에 디스코 열풍이 불던 80년대에 학생 시절을 보내며 몸소 겪었고 방탄소년단은 이미 지나간 90년대에 태어났다. 전혀 다른 세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디스코의 흥겨움으로 긍정 에너지와 활력을 전해주고 있다.

박진영은 우리나라에 디스코 바람이 불었던 80년대 느낌을 최대한 살린 'When We Disco'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톱 댄스 가수임을 증명했다. /JYP 제공
박진영은 우리나라에 디스코 바람이 불었던 80년대 느낌을 최대한 살린 'When We Disco'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톱 댄스 가수임을 증명했다. /JYP 제공

박진영은 1994년 가수로 데뷔했고 프로듀서로 또 제작자로 승승장구했다. 박진영이 비슷한 세대의 다른 가수들과 가장 차별화된 지점은 27년차인 현재까지 플레이어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그의 음악과 무대가 여전히 젊은 세대에게 통한다는 점이다.

음악 트렌드에 누구보다 발 빠른 박진영은 디스코를 가져와 자신만의 색깔로 탄생시켰다. 곡 제작 과정에서 유로디스코에 쓰인 악기들과 80년대 음향 장비로 녹음을 진행해 복고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안무 역시 중학교 시절 실제 췄던 춤들을 기억해내 구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When We Disco'는 박진영이 간직해온 강렬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힘에 기반한다. 그렇지만 그 추억은 박진영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즐거웠던 '그 시절'이 있다. 'When We Disco'는 지친 일상에 밀려났던 그 흥 본능을 일깨운다.

박진영의 감각은 제대로 통했다. 12일 공개 후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30위 권이었던 'When We Disco'는 음악 팬들에게 서서히 스며들더니 어느새 일간차트 6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주간차트에서도 76위->19위->8위로 상승세를 탔다. 박진영은 여전히 톱 댄스가수다.

방탄소년단은 디스코 리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버무린 'Dynamite'로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디스코 리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버무린 'Dynamite'로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다.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디스코는 박진영과는 또 다르다. 가장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스코를 활용해 소소한 일상의 순간순간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인생의 특별함을 얘기한다. 퍼포먼스 역시 80년대 느낌을 최대한 살린 박진영과 달리 디스코의 스텝과 손동작만을 가져와 세련되게 변형했다.

디스코를 만난 방탄소년단은 가장 밝고 경쾌하다. "무게감 없는 신나는 곡이다. 듣자 마자 기분 좋았고 녹음 과정도 춤을 추면서 신나게 했다. 듣는 분들이 어깨춤을 추실 거라고 믿는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듣고 있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데뷔 후 첫 영어 곡으로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방탄소년단에게 디스코는 문화가 다른 이들의 마음에도 가장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고 팝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그렇게 방탄소년단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Dynamite'를 완성했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은 불가능해 보였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라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의 최후 경계를 넘었다. 7주 연속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넘어선 K팝 최초이자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과 핫100을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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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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