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확진자 급증세 다소 꺾였지만…이번 주가 위기 기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중 97%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80대 환자의 경우 치명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오후 2시10분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326명이고, 이 중 317명, 97%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였다"며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0.25%, 70대가 6.39%, 60대가 1.37%, 50대는 0.15%로 80대 이상의 연령별 치명률이 계속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80대의 경우 환자 5명 중 1명이 사망까지 이르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위중·중증환자는 오늘 기준 124명"이라며 "연령별로는 80대가 29명으로 30% 가량 많고, 70대도 52명으로 38%, 50대도 12명, 40대도 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위 ·중증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40대에서도 7명이나 위중·중증환자가 보고돼 40~50대의 연령층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듯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지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 및 기저질환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지역감염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므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의료기관 방문 등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267명 늘어난 2만44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데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형국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지난주 400명 이상으로 급증했던 감염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고 급증세가 다소 꺾였다"며 "아직은 200명 이상의 유행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참여 결과로 폭발적인 급증 추세는 억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시작된 2차 유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며 "이번 한 주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2차 유행의 확산세를 안정시킬 수 있을 지, 아니면 다시 또 증가할 지에 대한 확산의 기로에 있는 한 주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34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117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7곳이고, 확진자는 190명이다.
광복절 도심집회와 관련해서는 22명이 추가돼 441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10곳으로, 확진자는 116명이다.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는 8월31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의료진이 8명이고 직원 및 가족, 직원 가족이 각각 1명이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저녁식사 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계양구 기도모임은 8월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2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전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는 8월25일 첫 확진자 발생 뒤 13명이 더 확진판정을 받았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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