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들 앞다퉈 아파트 매각…세금 부담 덜기 위한 자구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부가 주택을 보유한 법인에 대한 세금을 늘리자 법인의 아파트 매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매도는 8278건으로 전월보다 33.7% 늘어났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매도 규모다.
법인의 아파트 매도 건수는 1월 3370건, 2월 3251건 3월 4317건, 4월 4219건, 5월 4935건 등으로 5000건을 밑돌았다. 6월 6000건을 넘긴 데 이어 지난달 8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매도량은 전체 주택 거래의 8.1%에 해당한다. 전월(6.0%)과 비교하면 2.1%포인트 늘어났다.
이처럼 법인이 아파트 매각에 나선 건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한 자구책으로 읽힌다.
정부는 법인이 투기 목적으로 주택을 매수·보유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6·17 대책에서 이 부분에 대한 세금 부담을 크게 강화했다.
내년 6월부터 법인 소유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율은 2주택 이하 3%, 3주택 이상 또는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4%로 각각 인상된다. 기존 종부세 6억 원 공제도 폐지된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법인이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때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양도소득세도 기본 세율 10~25%에 추가 10%의 세율을 중과한다.
법인의 아파트 신규 취득은 급감했다.
지난달 법인의 아파트 취득 건수는 총 4330건으로 전월 대비 46.5% 줄었다.
법인의 아파트 취득은 올해 1월 3275건에서 2월 4715건, 3월 6658건 등으로 늘어나다가 6월 8100건을 기록한 후 정부의 고강도 정책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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