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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라는데…손보사, 보험설계사 증가 왜?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9만50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사진은 보험설계사 시험이 재개된 지난 4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 운동장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9만50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사진은 보험설계사 시험이 재개된 지난 4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 운동장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전속설계사 수, 손보사가 생보사 앞질러

[더팩트│황원영 기자]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보험설계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았지만, 전통적인 대면 채널이 여전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보험 업황 악화로 영업력이 중요해지면서 손보사들은 공격적으로 전속설계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9만50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2088명)보다 15.7%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전속설계사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7만명대를 유지하던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2019년 1분기 들어서며 8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속설계사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생명보험사(생보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생보사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전속설계사 수가 7만93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432명)보다 1.4% 감소했다. 2015년만 해도 10만명대를 유지하던 생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매년 감소해 지난해 1분기 손보사에 추월당했다.

손보사 중에서도 메리츠화재가 가장 많은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월 기준 2만6286명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8043)명보다 8233명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는 매달 900명의 신규 전속설계사를 영입하며 대면 채널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화재 역시 전속설계사 수를 늘리고 있다. 3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53명 증가한 2만803명이 등록돼 있다. 삼성화재는 신규 설계사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통상적인 수준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등 적극적인 유치에 나선 바 있다. DB손해보험도 1만52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9명 늘었고, 현대해상은 1만1096명으로 1163명 증가했다.

설계사 채널은 초기 정착비, 교육비, 점포임대료 등 운영비가 많이 드는 편에 속한다. 그런데도 손보사가 적극적인 전속설계사 유치에 나서는 것은 대면 영업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손보사 초회보험료에서 대면 채널 비중이 88.3%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판매가 확대되고 있지만, 보험 업황이 악화되다 보니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 대면 채널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투자수익과 보험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비대면을 통한 소극적인 영업으로는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전속설계사 확대 전략은 가시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1분기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살펴보면 손보사가 생보사를 앞질렀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23조926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한 반면,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6조445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채널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면 영업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판매채널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가입자 증가 등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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