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전국
이춘재, 14명 연쇄살인 확인…"성욕 해소 노린 사이코패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당에서 이춘재 사건 수사경과 브리핑 발표를 하고 있다./수원=이동률 기자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당에서 이춘재 사건 수사경과 브리핑 발표를 하고 있다./수원=이동률 기자

경찰, 재수사 결과 발표…강간 9건도 드러나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경찰 재수사 결과 이춘재(57)가 경기도 화성 등에서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 희생자가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는 성적 욕구 해소였으며 명백한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이같은 내용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군 전역 후인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범행 14건을 저질렀다. 5건은 증거물에서 본인의 DNA가 검출돼 혐의가 명백하며 검출되지 않은 9건도 자백 신빙성이 인정됐다. 14건 중 10건은 기존 화성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이나 4건의 추가 범행도 더했다.

이밖에 이춘재는 강간사건 34건을 자백했으나 입증자료가 충분한 9건만 범행이 확인됐다. 나머지 25건은 진술 구체성이 떨어지고 발생 당시와 현장 지형이 달라져 장소 특정이 불가능했다. 피해자가 진술을 원치않는 경우도 있어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 했다.

범행동기는 성적 욕구 해소였으며 여성을 성적 도구화해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됐다.

경찰이 프로파일러 면담, 사이코패스 평가 등 모든 자료를 종합한 결과 이춘재는 내성적 성격에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군대에서 처음 성취감을 느꼈다.

전역 후 무료한 생활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욕구불만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범죄 살인을 지속하면서도 죄책감이나 감정 변화를 느끼지 못해 감정 상태에 따라 살인하며 잔혹한 연쇄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춘재는 수사 초기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범행 원인을 피해자에 전가하고, 자신의 건강과 교도소 생활만 걱정하는 등 이중적·자기중심적 모습을 보였다"며 "피해자 아픔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 과정 중 인권침해적 위법 행위도 확인됐다.

1988년 9월 8차 사건 당시 윤모 씨를 임의동행해 구속영장 발부 전 3일간 법적근거 없이 경찰서에 대기시켜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폭행 등 가혹행위, 허위진술서 작성 강요 등이 확인돼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검사 8명을 직권남용·감금 혐의 로 형사 입건했다. 다만 공소시효가 완성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 송치됐다.

1989년 7월 초등생 실종사건 당시 경찰이 실종 피해자의 유류품을 찾고도 유족에 알리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시 형사계장 등 2명을 형사입건했으나 역시 공소시효가 완성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넘겼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당에서 이춘재 사건 수사경과 브리핑 발표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수원=이동률 기자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당에서 이춘재 사건 수사경과 브리핑 발표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수원=이동률 기자

당시 이춘재를 3차례 수사 대상자로 수사하고도 조기검거에 실패한 사실도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87년 6차 사건 발생 후 별건 강간사건 용의자로 수사를 받았으나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가 중단됐다. 8차 사건 때는 국립과학수사원 체모 감정 결과 현장 증거와 달라 풀어줬다. 초등생 실종 사건 때도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용의자 족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춘재를 수사대상자로 선정해 수사했는데도 조기 검거하지 못 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며 "경찰의 큰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씨 등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도 사과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 외에 여죄를 찾기 위해 검찰 송치 후에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lesli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