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에 실손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더팩트│황원영 기자] 손해보험사(손보사)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손해율 개선에 한몫한 셈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4개 손보사의 2분기 순이익은 683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순이익 추정치는 292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7% 증가할 것으로로 전망됐다. 추정치만 놓고 봤을 때는 4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가장 높다.
이어 DB손보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5.4% 늘어난 1660억 원,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56.1% 증가한 1350억 원으로 예상됐다. 메리츠화재도 27.7% 늘어난 9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감소하면서 실손담보 손해율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운행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5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내교통량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대해상·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국내 손보사 빅4의 5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1.5%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최소 6.0%포인트에서 13.6%포인트까지 낮아진 수치다.
차량 사고건수도 감소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5곳의 5월 자동차보험 사고접수 건수는 37만9586건으로 지난해 5월 43만2245건 대비 12.2% 하락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손해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에 더해 주말 나들이를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손보사들의 실손담보 손해율도 개선됐다.
앞서 1분기 손보업계의 실손담보 손해율은 137.2%로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한 3월부터 손해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과 연동하는 병원 매출이 3월부터 크게 감소했고, 이러한 추세는 지난달 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20곳과 종합병원 96곳, 병원급 의료기관 26곳 등 142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월 외래환자수는 전년 동기보다 상급종합병원 기준 1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도 외래환자수가 각각 23.8%, 30.5% 줄었다.
이에 4개 손보사의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월간 실손보험 청구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7%까지 줄어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올초 보험료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내년까지는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누적 갱신 효과로 하반기 손해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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