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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文대선캠프 빌딩 둥지…정말 우연일까?
유력 대권주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오는 7일 당권 출마 선언하겠다고 예고하며 치고 나왔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도 꾸렸다. 안정적으로 문 대통령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웃고 있는 이 의원. /국회=이선화 기자
유력 대권주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오는 7일 당권 출마 선언하겠다고 예고하며 치고 나왔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도 꾸렸다. 안정적으로 문 대통령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웃고 있는 이 의원. /국회=이선화 기자

김부겸 등 당권주자도 선언 예고…당권 경쟁 본격화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7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사무실을 임대 계약도 마쳤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가 있던 곳으로 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우연치고는 여러 해석을 낳게 한다.

이 의원은 1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취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것과 달리 날짜까지 못 박았다. 오는 3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예상되는 만큼 거취 표명을 명확히 해 당권 레이스를 앞서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다음 주 당권 출마 선언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 대처 방향과 거대 여당의 국회 운영에 대한 비전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 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또 하나는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그 두 가지가 (당 대표 비전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측은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맞은편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30평대 사무실을 계약했다. 이 건물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당시 문 후보 측은 이곳 5층 전체와 4층 일부를 사용했다. 과거 민주당 당사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이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 대선 캠프라는 것은 사무실 선정에서)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사무실을 찾다 보니 마침 비어 계약했던 것뿐"이라면서 "현재 사무실은 비어있고 집기도 안 들어갔다. 출마 선언 뒤 실무진이 본격적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캠프 외곽 싱크탱크 출범에 대해서도 "아직은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비정기적으로 만나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대산빌딩/ 뉴시스
이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대산빌딩/ 뉴시스

당권 도전 결단 자체도 문 대통령 모델을 따르며 안정적인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대 총선 전부터 당내에선 이 의원이 당권 장악 후 대권 잡기에도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과, '당권·대권 분리론'을 내세우며 7개월짜리 당권 도전에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했고, 이는 이 의원이 거취 표명에 장고하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결국 문 대통령 모델을 따른 셈이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의원이 발의하는 입법안도 향후 대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주목할 만하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해 금융지원 방식을 융자뿐만 아니라 보증, 상환 연기, 이자감면 등 다양하게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문 대통령 역시 19대 국회의원 시절 청년고용 의무제를 1호 법안으로 발의했고,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 의무 고용 비율 3%에서 5%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실제 추진됐다.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의 31개 장단기 입법과제들도 향후 민주당의 핵심 입법 과제, 대권 공약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자 다른 경쟁자들도 출마 선언 시기 조율에 들어가면서 당권 경쟁이 불붙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다음 주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지지자들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서 집권당이기 때문에 국민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구성할 것인지를 묶어서 (밝힐 것)"이라면서 "당도 그에 맞춰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자신의 역할을 무겁게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 측 역시 서울 여의도 모처에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김 전 의원 후원회장을 맡는다. 4선의 홍영표·우원식 의원도 다음 주께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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