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내부 반발…김 위원장 병원행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결국 불발됐다. 민주노총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을 불과 15분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아쉬움은 컸다.
국무총리실은 1일 오전 10시15분께 긴급 공지를 통해 "노사정 협약식이 민주노총 불참 결정으로 취소됐다" 알렸다. 협약식을 불과 15분 앞둔 시점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노사정 대표들은 이날 오전 서울 총리공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을 개최하고 노사정 합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서명식 직후 예정됐던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브리핑도 취소됐다.
협약식이 취소된 것은 노사정 합의안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민주노총 내 일부 세력 때문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협약식에 참석해 합의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일부 반대파들이 노사정 합의안을 폐기하라며 김 위원장을 민주노총 사무실에 사실상 감금하는 사태를 벌였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도대체 누구의 위원장이냐' '지금 당장 사퇴하고 합의안을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을 물리적으로 막아 협약식에 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민주노총 내 대화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이 강경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역시 반발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 등 민노총 집행부는 향후 어떻게 할지를 두고 2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오후 2시 30분께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잠시 의식을 잃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합의식 불발로 한 달 넘게 이어진 노사정 대화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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