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몬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 덕" vs 업계 "상장하려 판촉 줄이기한 덕"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진원 대표가 이끄는 티몬이 창립한 지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배경을 두고 회사 측과 업계의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흑자전환에 배경으로 티몬 측은 '타임커머스 확대'를 꼽았지만, 업계에서는 상장을 위해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3일 티몬은 지난달 1억6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조 단위 거래액을 내는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최초로 월 단위 영업이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흑자전환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며 비결로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꼽았다. 타임커머스는 단기간 내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해 폭발적인 판매량과 홍보효과를 내는 판매 방식을 말한다.
티몬 측은 "기존에는 직접 비용 투여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이 많았던 것에 비해 현재는 파트너사에게 단시간 강력한 판매 효과를 가치로 제공하며 스스로 좋은 가격을 제시하게끔 한다"며 "광고나 쿠폰효과에 의존하는 대신 타임 매장을 통해 모든 업체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구축에 힘입어 파트너 지표도 강화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이 딜을 진행한 상위 100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상위 1만 개 파트너 매출도 23% 상승했다. 티몬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 수도 46% 늘었다.
티몬은 이를 바탕으로 2, 3분기 흑자는 물론 연간 흑자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반면, 업계에서는 티몬이 지난달 거둔 실적은 내년 상장을 위해 직매입과 마케팅 비용을 졸라맨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티몬의 입장에서는 당장의 흑자, 숫자 만들기가 중요하다"며 "적자를 내는 기업에는 상장 자격이 없기 때문에 향후 지속해서 흑자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티몬에게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그러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쿠폰, 판촉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단기간에도 충분히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재무적으로 숫자를 플러스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프로모션 비용을 줄일 경우 규모의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티몬이 지난해부터 직매입 비중을 크게 줄여왔다고 들었다. 직매입은 실제 이를 하고 있는 쿠팡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바로바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고 부담 등의 단점도 있다"며 "지난해부터 신선식품 직매입 판매는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티몬의 이 같은 전략이 판매자(파트너)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티몬이 전략적 마케팅으로 흑자를 냈는지 살피기 위해서는 거래액과 매출이 영업이익에 비례해 어떻게 늘어났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 판매를 중계하는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매출은 판매 수수료(직매입 시 판매액 포함)이며, 거래액은 상품 전체 판매액을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 측이 자사가 부담하던 쿠폰 비나 광고비(판촉비) 등을 줄였다면 수수료 수입(매출)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비용이 줄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라며 "즉 판매자의 부담이 늘어난 대신 수수료를 취하는 티몬의 이익이 늘어났을 수 있다. 이 경우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영 전략보다 단기적인 '코로나19 특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만큼 흑자세가 장기화할지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3% 늘었다.
다른 관계자는 "여기에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업체 전체가 호황을 누린 것도 (흑자전환에) 한몫했다고 보인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생필품 사재기를 하던 시점은 지났다. 4월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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