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5대 그룹 총수 코로나19 관심도 조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대응과 관련해 가장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의 코로나19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최다 정보량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24일간이라는 짧은 기간에 981건의 정보량을 나타냈다.
구체적인 포스팅을 살펴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자가격리·재택근무 중인 자사·협력사 임직원 8500여 명 등에 손소독제·건강보조식품·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격려 물품을 발송했다. 또 삼성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구미공장을 찾아가 직원들을 위로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주요 계열사들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성금과 의료용품 등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하도록 했다. 이 금액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최소 6배 이상 큰 규모다. 협력사를 위해서는 물품 대금 1조6000억 원을 조기에 지급하고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2조6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연구소는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극복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가장 부지런하게 움직인 총수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495건으로 정보량 2위에 올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룹사와 협력업체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개설한 미사용 신축 교육센터 2곳을 치료센터로 내놓는 등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참여했다. 또 임직원과 협력사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보내 이들을 위로하기도 했으며 코로나19의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기 위해 50억 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각각 정보량 348건, 257건, 16건 등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건강용품과 응원 편지를 보냄과 동시에 이들에게 물품 키트를 보냈다. 피해 지원금은 50억 원이다.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확대하고,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 앞당겨 집행하는 등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적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임산부 직원을 필요 기간 동안 재택에서 근무하도록 함과 동시에 유치원·어린이집 휴원, 개학 연기 등으로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자녀 육아가 필요한 직원들도 재택 근무하도록 지시하는 등 세심한 조치를 취했다.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 점주들을 위해 서울 종로구 본사 인근 식당 7곳을 돌며 그룹 구성원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확산 방지를 위해 총 54억 원 규모의 지원도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실트론,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서울에 본사를 둔 6개사의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 임직원에 대해 1~2주간 통 큰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피해 확산 방지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직접 강력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 피해 예방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물품 지원과 성금도 중요하지만 각 수십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이들 5대 그룹 총수의 진전된 확산 방지 마인드도 절실하다"며 "콜센터 집단 감염 사례에서 보듯 임직원 감염 방지를 위한 보다 세심한 주의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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