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지하철 출퇴근...감염 시작일 지난달 말로 당겨져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이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들의 동선이 수도권에 걸쳐있고 감염 시작일이 지난달 말로 밝혀진 점도 긴장감을 높인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파악된 구로 콜센터 관련 환자는 최소 102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11층 콜센터 직원 207명,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 13∼19층 오피스텔 입주자 200여명 등을 전수 검사한 결과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71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이 17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경기지역(14명) 환자들은 거주지가 콜센터에서 가까운 북부를 중심으로 남부까지 광범위하다.
보건당국은 당초 파악한 것보다 이른 2월 말을 집단 감염 시작일로 본다. 콜센터 직원 가운데 일부가 2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증상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마포구에 사는 콜센터 직원 A(53) 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양천구민인 직원 B(48) 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초기 증상을 보였다. 이후 두 사람은 모두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약 열흘간 회사를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이 두 명의 직원 이외에도 지난달 말부터 초기 증상을 느낀 확진자는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약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해당 건물을 포함해 인근 지하철 1호선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확진자가 집중된 11층 뿐만 아니라 다른 층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인천에 사는 27세 직원은 이 건물 9층에서 일해오다 양성 판정을 받았고, 10층에서 일하던 34세 직원 역시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번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 중이다.
확진자 중 다수가 지하철 1호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해온 점도 우려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인천에 사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만약에 지하철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그걸 (박 시장이)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는 7869명으로 전날보다 114명 늘었다.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확진자 증가폭은 줄어들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아 감소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67명이다. 완치자는 333명으로 전날보다 45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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