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양정철에게 유권자는 자기가 깐 판 위에서 노는 봉"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합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정의당 없이도 연합정당은 17석, 미래한국당은 19석을 얻는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동아일보>와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연구원은 최근 작성한 '21대 총선 비례정당 관련 상황 전망, 민주당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를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정의당까지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연합정당 의석수는 22석, 미래한국당 의석수는 1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기에서 연합정당은 5석 줄지만 미래한국당은 1석만 늘어나게 돼 한국당의 다수 의석 확보를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대표 등 지도부에 직접 보고했을 수도 있다"라며 "(당이 합류 여부 결정을 위해) 그런 시뮬레이션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어 "정의당의 참여 여부가 이 문제(비례정당 합류 결정)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민주연구원 측에서 어떤 기준을 갖고 어떻게 시뮬레이션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의당은 의석수를 기준이 아닌 연동형 비례제를 훼손하는 행보를 갈 수 없다는 원칙의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민주연구원 방식처럼 계산해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민주연구원의 비례연합정당 시뮬레이션 보고서와 관련해 "정의당의 참여 권유는 명분쌓기"였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정철(민주연구원장)은 정의당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며 "(그의 입장에선) 굳이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자기들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다. 아니, 참여 안 하면 더 좋을 것. 어차피 그 17석 조만간 민주당 것이 될 테니까. 결국 정의당에 참여를 권하는 것은 그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을 향해 "어느 당에게 몇 석을 주느냐는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정철은 그걸 자기가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어차피 그에게 유권자는 자기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노는 봉이다. 참으로 무섭게 방자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12올 전 당원 투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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