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점 밑돌고 제품 가격 하락 '이중고'…'우한 폐렴'에 올해 실적도 불투명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2019년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믿는 구석이던 PX 시황 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 평균 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주차 때 6.4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은 11월 1주에 3.2달러로 떨어지더니 11월 4주에 -0.9달러까지 급락하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월별 평균치로 보면 지난해 10월 평균 배럴당 4.1달러, 11월 0.7달러, 12월 -0.1달러에 불과했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정유사의 수익성 악화가 관측되고 있다. 석유제품을 판매해서 수익을 내야하는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손해를 본 것이다.
2018년 말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정유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올랐고, 유가 변동과 석유제품 수요 부진 등이 정제마진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올해 초 1단계 무역 합의를 성사하며 업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18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정제마진이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1월 정제마진도 여전히 1달러 수준에 불과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산업의 대표적인 기초 원료 파라자일렌(PX)도 지난해 4분기 시황이 바닥을 칠 전망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X 가격은 톤당 802달러로 1분기(1074달러)보다 4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PX 스프레드(마진) 또한 톤 당 252달러로 2018년 분기(576달러)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PX 시황 악화의 원인 역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내 설비 증설로 지목된다.

정제마진과 PX 시황이 악화되며 정유사의 4분기 실적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159억 원, 2224억 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분기와 비교하면 34.6%, 3.6% 줄어든 수치다.
양 사의 연간 영업이익도 각각 2018년 대비 35.1% 감소한 1조3745억 원, 6.8% 감소한 5959억 원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2조1176억 원, 에쓰오일은 같은해 63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 사는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업황이 악화된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소비가 감소하고 여행객이 줄어 휘발유, 항공유, 선박유 등 석유 제품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며 "특히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이 세계 석유제품 수요의 15%에 달함에 따라 정유 시황은 올해 더욱 악화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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