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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亞 공동 부실자산 정리 시장 조성 필요" 강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캠코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캠코 제공

문창용 캠코 사장, 부실자산 온라인 플랫폼 연구위 제안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시아 경기 침체 속에서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부실자산을 시의성 있고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회 IPAF(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부실채권(NPL) 정리에 있어 이제는 법적·제도적 인프라를 표준화해 시장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AF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2013년 공식 제안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다. 국내 최초로 공기업이 주도해 만든 비정부 국제기구이기도 하다. 현재 아시아 6개국·13개 공공자산관리기관과 예금보험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의 부실채권 시장이 지난해 기준 6100억 달러(약 731조 원)에 이른다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수치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존재하는 한 동전의 양면처럼 부실자산은 피할 수 없는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신(新) 보호주의가 나타나고 있고, 경제의 무게추가 새로운 혁신산업으로 이전함에 따라 제조업과 같은 종전 주력산업이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은 금융 시스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IPAF의 역할을 다시 되새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글로벌 허브시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는 유럽시장과의 전략적 연대 도모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시장 조성은 물론 민간의 전문성이 필요하고 공적 AMC(자산관리회사)는 민간시장을 육성하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최근 캠코를 중심으로 민간 시장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자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 시장이 단순히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소극적 역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실패했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은 다시 살려내는 '의사' 역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캠코가 민간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직·간접적으로 약 1000억 원의 기업 구조조정 혁신 펀드 등을 공급할 계획임도 밝혔다.

문창용 캠코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캠코 제공
문창용 캠코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IPAF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캠코 제공

이날 총회를 주최한 문창용 캠코 사장은 아시아권의 부실채권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연구할 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시아 역내 활동하는 공공자산관리기관 간 파트너십 확대와 민간 부문과 제휴를 통해 아시아 부실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길 기대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지난 2003년 시작된 캠코의 온라인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누적 기준 약 720억 달러 가치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유럽·미국과 달리 아시아에는 국경을 초월한 의미 있는 수준의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준화된 부실채권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교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IPAF 회원들은 물리적 거리·상이한 법적 체계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매력적인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IPAF는 이러한 플랫폼을 가능케 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회담 및 국제회의에는 은성수 위원장과 문창용을 포함해 사장디와카르 굽타(Diwakar Gupta) ADB 부총재, 알프레드 쉽케(Alfred Schipke)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선임대표를 비롯해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 국내외 사모펀드, 자산운용회사 등의 국내외 인사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아시아 경제의 향후 경제 전망과 발전방안·IPAF를 활용한 아시아 NPL 시장 개발'에 대한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캠코는 논의된 사안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공공자산관리기관들이 역내 경제문제에 보다 체계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지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개별 공공자산관리기관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제도적 역량 강화와 장기 지식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제6회 IPAF 연차총회는 태국자산관리공사(SAM) 주최로 2020년 태국에서 개최된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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