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에 대한 상식 없거나 사실 왜곡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독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결례를 범했다는 일부 기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외교를 폄훼하는 왜곡 보도를 당장 멈춰달라"고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외교 결례' 보도 관련 논평을 내고 "무엇이 외교 결례인지 묻고 싶다. 질문 수가 결례라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고, 질문 아닌 질문을 포함한 거라면 사실 왜곡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24일 한미 정상회담의 모두 말씀과 질의응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생방송으로 지켜보신 분들은 오히려 어떻게 해서 17개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의아해하실 것"이라며 "해당 질의응답의 스크립트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그대로 기재가 돼 있고, 누구든 쉽게 해당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몇몇 언론에서는 "제재를 어디에서?",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다시 말해주십시오", "어디에서?", "계속 말씀하십시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에 기자가 재차 질문한 것들을 전체 질문 수에 포함시켰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해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물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또한 다른 주제의 질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되물었던 것들까지 질문 숫자에 포함시켰다"면서 "마치 17가지 다른 주제의 질문이 쏟아졌던 것처럼 제목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고 대변인은 "이번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나라와 정상회담을 했고, 다른 정상들과 만남에서도 수많은 질문 공세를 받았다"며 "문 대통령이 결례를 당한 것이라면 수많은 다른 정상들 또한 모두 결례를 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애초 예정된 시간을 넘겨 진행된 점과 문 대통령의 숙소에서 열린 점 등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의 외교는 국제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약 1시간 5분 동안 문 대통령의 숙소인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리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예정 시간인 45분보다 20분을 넘기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 재개, 한미동맹 강화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앞서 2017년과 지난해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에서 진행됐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의 숙소로 찾아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