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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쌍용차 발전의 '심장' 창원공장을 가다
18일 쌍용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을 찾았다. /쌍용자동차 제공
18일 쌍용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을 찾았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가보니 "가솔린 SUV 시대 견인"

[더팩트ㅣ창원=이성락 기자] 18일 경남 창원에 있는 쌍용자동차(쌍용차) 창원공장. 3만5000평 대규모 생산시설 곳곳에서 크고 작은 기계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쁘게 돌아갔다. 한눈에 봐도 기계들은 다양한 형태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부품은 완벽한 품질을 갖추기 위해 공장 위아래를 오가며 진한 기름 냄새를 풍겼다.

그동안 창원공장은 완성차를 생산하는 평택공장과 달리 언론에 공개되지 않으며 다소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었다. 생산설비 보안 등을 의식해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탓이다. 생산 물품 역시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랬다. 보안 약속 등을 거친 뒤 들어선 창원공장에서는 쌍용차 자부심의 상징인 '터보 가솔린 엔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한때(2009년) 법정관리까지 갔던 쌍용차는 나날이 발전해 현재 내수 판매에서 3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이뤄내는 데 있어 창원공장은 중요 거점"이라며 "창원공장은 디젤에 국한돼 있던 자동차 트렌드가 가솔린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그 핵심인 엔진을 만드는 엔진 생산의 메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직원이 엔진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직원이 엔진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 "벤츠 혈통 이어받은 창원공장, 최고 품질 자신"

쌍용차 창원공장은 지난 1991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 제휴를 통해 지어졌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그대로 물려받아 최고 품질의 엔진을 생산한다. 엔진 누적 생산량은 지난달 말 기준 290만대를 돌파했다. 407명의 기술직 직원과 76명의 사무 관리 직원이 힘을 모아 티볼리·코란도 등 쌍용차 주력 모델의 심장을 생산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창원공장은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뉜다. 1공장에는 소형 엔진의 조립 라인이 들어서 있고, 2공장에는 중형 엔진 조립 라인과 가공 라인 등이 있다. 먼저 1공장에 들어서면 콜드 테스트, 리크 테스트 등 품질 우선 설비가 눈에 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입고에서 제품 출하까지 12단계의 품질검증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인 라인을 거쳐 서브 라인을 살펴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대부분 과정이 기계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쌍용차는 스마트 공장을 구현한 창원공장이 첨단 중앙통제 엔진생산시스템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동일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유연한 생산체계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1공장의 자동화율은 50% 수준이었다.

2공장에 있는 가동 라인은 전체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쌍용자동차 제공
2공장에 있는 가동 라인은 전체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쌍용자동차 제공

직원들은 주로 불량을 줄이고 품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확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설비 현황을 모니터링하거나 작업 내역을 추적 관리하는 등의 업무다. 2공장(자동화율 60%)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계와 사람의 힘이 더해져 부품이 하나둘 맞춰지고 있었다. 부품의 국산화율은 95%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 25만대 수준이다.

조립 라인과 달리 가공 라인에서는 진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금속 재료를 절삭 가공할 때 사용하는 절삭유의 흔적이었다. 기계 소리 역시 조립 라인에 비해 더욱더 크게 울렸다. 독일 등 유럽에서 건너온 기계로 가득 찬 가공 라인의 자동화율은 100%에 가까웠다.

민병두 창원공장담당 상무는 "창원공장은 기술 제휴를 통해 벤츠의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품질·생산 정책을 갖춘 벤츠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라며 "창원공장은 '불량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자'라는 목표를 갖고 명품 엔진만 만들고 있다. 품질 개선 노력은 지속적으로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자동차 생산본부장(위)과 민병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담당 상무가 창원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송승기 쌍용자동차 생산본부장(위)과 민병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담당 상무가 창원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 "'GDI 엔진 개발' 창원공장, 가솔린 SUV 시대 견인"

이날 쌍용차는 창원공장의 품질 최고 정책 및 시스템을 통해 회사가 대한민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대중화를 선도한 SUV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SUV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할수록 SUV 엔진 생산 메카인 창원공장의 중요도가 커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쌍용차는 'SUV=디젤'이라는 상징성이 깨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발전으로 연료 효율이 높아지면서 정숙성과 진동 대책이 우수한 가솔린 SUV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솔린 1.5 터보 GDI 엔진을 앞세웠다. 이 엔진은 저속 구간부터 배기량당 최대 토크의 뛰어난 성능을 갖춰 초기 가속시 순발력과 응답성이 탁월한 것이 장점으로, 지난 6월 출시된 베리 뉴 티볼리에 처음 탑재됐다.

결국, 뛰어난 생산 능력을 갖춘 창원공장에서 나오는 '터보 가솔린 엔진'과 그 엔진을 탑재한 쌍용차 모델을 지속 높게 평가해달라는 호소다. 쌍용차 관계자는 "소형·준중형 SUV 시장은 가솔린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재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내수 판매에서 가솔린 모델 비율이 약 30%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국내 가솔린 SUV 시장 확대를 지속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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