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욱 "한 손에 노욕, 다른 한 손에 각목 들고 당 파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18일 회의를 열고 하태경 의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용납할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9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원내대표는 "어젯밤 도저히 묵과할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이번 결정은 손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하 의원을 직무정지시켜서 당을 손 대표 사당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윤리위를 동원해서 당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치졸한 작태가 아니면 당권을 장악할 능력이 없는 무기력한 당 대표란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1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은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무위원회 권한을 대신하고 있는 최고위원회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윤리위원장 불신임을 요구한 경우 당 대표는 응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번 징계는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최고위원) 과반 요구로 불신임된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효력이 없다"며 "하 의원은 계속 최고위원을 수행할 것이고 손 대표에 책임 물을 거다. 사태가 이지경까지 왔다. 손 대표와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지상욱 의원은 "이미 윤리위원장은 어제 최고위원 5명이 불신임안을 냈기 때문에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자격을 상실한 위원장이 소집해서 연 윤리위의 결정은 헛것이다. 그걸 가지고 밀어붙여서 뭔가 하겠다는 부분들은 영혼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지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저렇게 뻔뻔하고 가증스럽게 국민을 능멸하고 위선을 행하는 조국과 뭐가 다른가"라며 "주말마다 광화문에 나가서 조국 퇴진을 외치는 그 분은 대체 왜 이 당에 남아서 대표직에 연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 손에는 노욕, 한 손에는 각목을 들고 이 당을 파괴하고 있다. 둘 다 내려놓고 석고대죄하셔야 한다"고 비난했다.
징계 당사자인 하 의원도 "권력이 뭔지 참 안타깝다"며 "엄중한 시기 국민들은 조국 잡으라는데 손 대표는 하태경 잡는데 혈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징계 사유가 됐던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 발언과 관련해 그는 "저는 구태 정치인 비판 발언을 한 거다. 이게 어떻게 노인 폄하인가. 그런데도 저는 선배 정치인의 예우 차원에서 네 번 사과했다"며 "그럼에도 징계를 강행한 건 권력을 독차지한 다음 당을 팔아먹으려는 손 대표의 정치공작"이라고 꼬집었다.
평소 손 대표와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왔던 이동섭 의원도 손 대표의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손 대표가 한때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대선 후보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저는 이렇게 손 대표가 망가진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인 연민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손 대표가 망가져도 너무나 망가졌다.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리도 모르는 사람이 당 대표란 사실에 유감"이라며 "정치는, 민주주의는 폭력으로 하는 게 아니다. 만약 윤리위 결정을 취소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강력하게 끌어내리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명심하시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총을 열고 하 의원에 대한 징계 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윤리위 결정은) 의도적으로 사당화하기 위한 폭동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고, 이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모든 의원들과 지혜 모아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번 윤리위 결정이 적법인가 아닌가 논란 있다"며 "그 유권 해석의 권한이 최고위에 있다.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 최고위에서 결정을 하자. 그 요구를 오늘중으로 제출할 것"이라며 "안건이 상정 되면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최고위원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