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금리↓' 리버스 설계 전략으로 수익 노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역발상 전략'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오히려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이 판매한 DLS는 현재 수익구간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해외금리가 떨어지는 쪽에 투자하는 '리버스 스텝업형' 구조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리버스 스텝업형은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의 가격일 때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시장의 변동성을 대비해 기초자산을 지수와 금리 등으로 다양화한 전략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의 DLS 상품과는 다른 구조다.
반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7월 판매한 DLS는 유로스탁 50지수와 미국 CMS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총 판매액은 13억 원으로 14명의 개인과 1명의 법인이 각각 8억 원, 5억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 DLS 상품은 스텝형 구조로 지수가 50% 이하 빠지지 않고, 금리가 16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미국 CMS 금리가 2%대였을 때 상품을 판매했고 현재는 1.5%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으로, 1년 뒤 지수가 80%, 금리가 115% 구간에 있으면 5.2%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도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와 동일한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미국 CMS 금리는 2.5~2.6% 수준이었다. 총 판매액은 50억 원으로 7명의 개인이 해당 DLS에 투자했다.
유안타증권의 DLS의 만기는 3년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구조는 미래에셋대우와 같지만 지수와 금리가 각각 50%, 140% 내리고 오르지 않을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로스탁 50지수와 미국 CMS 10년물 금리 2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구조의 상품으로, 유로스탁 지수의 경우 설정 당시보다 약간은 내려가 있지만 현재도 수익 구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간 기대 수익률은 5.5%로, 지수와 금리 모두 해당 구간에 있다면 6개월 만에 2.75%의 수익도 가능하다"면서 "앞으로의 추세를 봤을 때 손실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DLS 상품이지만 수익률이 다른 이유는 다양한 손익구조를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특징 때문이다. 통상 DLS는 금리와 신용, 펀드, ETF, ETN, 지수, 환율, 상품,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따른 수익구조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1년에 발행하는 DLS는 5000개가 넘는다"면서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상품인 만큼 위험성과 어떤 기초자산을 베이스로 하는지 등 자세히 알아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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