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기준 5G 가입자, SKT 39.7%·KT 31.4%·LGU⁺ 29.0%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5G가 상용화된 지 4개월,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가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5G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0%대 밑으로 내려간 사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2위 KT를 2% 격차로 따라잡고 있어서다. 업계의 이목은 LG유플러스가 '만년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6월 무선통신서비스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기준 가입자 수 38만7203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 53만346명, KT 41만9316명을 포함해 전체 5G 가입자 수는 133만6865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이통업계의 순위는 유지됐지만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 6월 기준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39.7%, KT 31.4%, LG유플러스 29.0%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KT와 격차를 2%대로 좁힌 것이다.
불과 4월만 해도 KT가 38.1%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오르며 SK텔레콤(35.1%), LG유플러스(26.4%)를 앞섰다.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12%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이 40.8%로 1위 자리를 빼앗았고, KT 32.1%, LG유플러스 27.1%로 5%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순증 가입자 수에서는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섰다. KT는 6월 5G 가입자가 전월 대비 16만7775명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7만4505명이 늘었다. SK텔레콤의 경우 21만370명 순증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공격적 행보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낮은 금액의 5G 요금제를 내놓고, AR·VR 등 5G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5G 가입자 유치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2분기 사내 성과 공유회에서 "취임 2년 차를 맞이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5G 네트워크 및 상품, 서비스의 차별화를 지속 이어가겠다"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탄탄하게 해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견실한 성장을 해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쟁사에 대한 견제도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SK텔레콤과 KT를 단말기유통구조법 제13조에 따른 실태점검과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불법 보조금으로 5G 스마트폰이 '공짜폰'이 됐던 만큼 이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방통위는 SK텔레콤과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숨 고르기'에 전략을 펼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통위의 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통 3사 모두 마케팅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사실상 실탄 마련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런 상황 속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5G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한 국면이다. '갤럭시노트10'은 하반기 5G 가입자를 확보할 중요한 전략폰으로 꼽히는 만큼 공개되기 전부터 이통 3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10' 출시로 다음 달 5G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하면 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K텔레콤과 KT는 통신사 전용 색상을 입힌 '갤럭시노트10'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스마트폰 신제품 사전예약을 하기도 전에 통신사가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통신사별로 스마트폰이 다르게 출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4~6월 사이만 봐도 통신사별 가입자 변동이 심했다"며 "5G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가입자 추이나 순위 등을 예측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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