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 올해는 휴가 떠난다 "재충전 차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는 쉬자.'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롯데 주요 경영진들도 휴가를 떠난다. 총수 부재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실상 휴가를 반납한 채 경영 정상화에만 몰두했던 경영진들이 리플레시(재충전) 차원의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발(發) 악재'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휴식보다는 해법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4대 사업군을 이끄는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 김교현 화학BU장(사장), 이영호 식품BU장(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다음 달 중순을 전후로 일제히 여름 휴가를 떠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들이 인사팀을 통해 휴가 계획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일정이 빡빡하지만, 하반기 경영을 앞두고 재충전하는 차원에서 짧게라도 다녀오자는 분위기가 있다. 직원들의 휴가 사용 독려를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비상 경영 활동을 이어나갔다.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돼 롯데 경영에 큰 어려움이 생기자 자발적으로 휴가 대신 업무를 선택한 것이다.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사실상 짬짬이 휴식도 허용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영진들은 복귀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는 신동빈 회장의 보폭에 맞춰야 했다. 특히 내수 불황, 미중 무역 분쟁 등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다. 실적 회복, 글로벌 사업 추진, 지배구조 개선 등 사업별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롯데그룹 경영진의 구체적인 휴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직 사업별 현안이 많아 이른바 '빅브레이크 휴가'는 꿈도 못 꿀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분 경영 현장을 누비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방식으로 2~3일 짧은 휴가를 다녀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주요 임원들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휴가다운 휴가를 갈 수 없다. 가더라도 휴식과 경영 구상을 병행한다"며 "휴가 적극 사용 문화가 있는 롯데라 할지라도 높은 자리에 있는 경영진일수록 쉬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은 별다른 여름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롯데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눈앞에 놓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이란 전망만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 여름엔 한일 양국을 오가는 경영을 활발히 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휴가를 다녀온 후 곧바로 하반기 경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하반기 전략을 보고하고 경영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사회 및 고객과 공감하는 경영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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