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필요하다면 무거운 십자가라도 지는 것 맞다" 의미는?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종로로 출마하시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은 5일 황교안 대표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견해를 밝혔다. 김 원장은 "관찰자 입장"으로 한 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당의 총선 전략, 정책 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 수장의 목소리인 만큼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보수 진영의 리더이자 유력한 대권 주자인 황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황 대표의 여러 선택지 중에서도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여권에서도 가장 강력한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종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출마설도 있다. 현재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출마 여부도 확실하지 않아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누가 나와도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며 패배 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만큼 승리했을 경우엔 상당한 이득이 따라온다. 대권을 꿈꾸는 황 대표에겐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1998년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이후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종로 출마는 당 내부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가장 험지로 평가되는 곳에 황 대표가 출마함으로써 내부 결속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원장이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진두지휘를 하기 위해선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황 대표는 당장은 "아직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취임 100일 기념 2040 토크콘서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 출마설에 대해 "당이 원하는 일이라면 입장 생각하지 않고 당 입장에서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선 "당이 필요하다면 아무리 무거운 십자가라도 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위험성이 큰 만큼 황 대표가 비례대표 안정권을 받은 뒤 총선 지휘에만 전념하는 모양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9대 총선에서 택했던 방식으로 그는 당선 안정권인 비례 11번을 받은 뒤 지원 유세에 전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이 원한다면 나갈 수 있다'는 황 대표 태도에 대해 "만약 (황 대표가) 국회의원 출마해서 낙선할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가 힘들다"라며 "당에서 비례대표로 추대를 하면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서 황 대표는 비례 대표로 간다는 구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한다"고 했다.
물론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 황 대표가 후순위의 비례대표를 받는 경우다. 이는 총선을 지휘하기도 용이하고 지지층 결집 효과가 클 수 있다. 당선에 실패하더라도 종로에서 패배했을 경우보단 타격이 적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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