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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 '야심'…11년 만에 새 증권사 탄생할까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달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11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더팩트 DB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달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11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더팩트 DB

핀테크사 잇따른 진출 선언…전문성·차별화에 달린 성공 여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간편송금·결제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잇따라 선언하면서 11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할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증권업계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준비법인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 업무 단위는 주식, 채권 등을 매매하는 투자중개업이다.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비인가 신청 결과는 이르면 내달 나온다. 자본시장법상 금융위원회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60일 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말 온라인 증권사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대주주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위반(허위자료 제출) 벌금형 유무죄를 다투는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심사 결과만 남겨둔 상태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말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대주주 승인 심사를 신청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예은 기자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말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대주주 승인 심사를 신청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예은 기자

금융당국 승인이 나면 11년 만에 신규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자본시장법이 제정된 2008년 10여 개 증권사들이 한꺼번에 승인받은 이후 국내 신규 증권사 진입은 없었다. 이에 핀테크 업계는 물론 증권업계 역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토스의 누적가입수는 1200만 명에 달한다. 이미 충분한 고객을 갖고 있어 증권업에 있어서도 기존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다는 큰 강점이 존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누적가입자수가 2800만 명을 육박하는 카카오페이 역시 마찬가지다.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기존 업무에 증권업을 더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전문성과 추가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만약 성공한다면 '제2의 키움증권'과 같은 사례가 탄생할 수 있다.

최근들어 국내 증시가 불안정하고 업계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은 미지수다. 증권업의 수익 구조가 리테일에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증권사가 단순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버티기에는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자본규모가 이미 대형화한 증권사들과 경쟁에 있어서도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는 자기자본 4조 원을 육박하는 초대형 IB가 5곳이나 존재하며 추가적으로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불어 기존 증권사들이 이미 시장에서 고객 확보는 물론 모바일 서비스(MTS)도 이미 제공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증권업계는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행보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위기의식은 느끼지 않고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주요 이용자들이 젊은 층인 만큼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기존 증권사에서 충성 고객까지 이동시키기는 쉽지 않을 터"라고 말했다.

이어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어떤 영업 전략을 펼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 초기에 공격적인 영업을 할 텐데, 이때 건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서 업계 전반의 신용도를 낮추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업무야 워낙 다양하지만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특히 IB, WM, PI부문은 회사의 실적 기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규 증권업 진출사가 있어도 단순 투자중개업만 진행한다면 전혀 위협감이나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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