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CU '릴 베이퍼' vs GS25∙세븐일레븐 '쥴' 대리전…'마진율' 높아 주목
KT&G '릴 베이퍼'와 미국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이어 출시되며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한 담배 업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이들 제품 핵심 판매 거점인 편의점들도 초반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 인근 릴을 판매하고 있는 CU와 쥴을 판매하고 있는 GS25의 모습. / 중구=신지훈 기자
KT&G '릴 베이퍼'와 미국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이어 출시되며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한 담배 업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이들 제품 핵심 판매 거점인 편의점들도 초반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 인근 릴을 판매하고 있는 CU와 쥴을 판매하고 있는 GS25의 모습. / 중구=신지훈 기자

CU∙GS25∙세븐일레븐, 뜨거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에 '방긋'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은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 출시되며 이들 제품 핵심 판매 거점인 편의점들이 초반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이다. 게다가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리자 뜨겁게 반응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편의점 업계가 모처럼 호재를 만났다며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KT&G는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베이퍼(lil vapor)'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동시 출시했다. KT&G는 릴 베이퍼를 서울과 대구, 부산지역 CU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한시적으로 우선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24일,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쥴(JUUL)'도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의 불을 지폈다. '쥴'은 서울에 있는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향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쥴' 출시 첫날인 지난 24일, GS25와 세븐일레븐 점포 일부의 경우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 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쯤 직접 방문한 서울 광화문 일대 GS25와 세븐일레븐 6개 매장에선 당일 입고된 기기가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광화문에 위치한 한 세븐일레픈 점포 점주는 "오전 7시가 되기 전에 쥴 기기가 모두 매진됐다"며 "과거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첫날 기기를 사기 위해 기다려야했던 경험 탓인지 많은 고객들이 전날부터 구매 예약을 문의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릴 베이퍼도 마찬가지. 릴 페이퍼가 출시된 27일 오후부터 CU에 본격적인 입고가 진행된 이후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기기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CU 한 관계자는 27일 "초기 물량이 한정적이라 점포당 4개 기기를 일괄 배분해 입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입고되는 즉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어 점주들의 추가 입고 문의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리며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대리전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담배의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CU는 '릴 베이퍼'를 단독출시했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 중이다. /중구=신지훈 기자
편의점 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리며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대리전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담배의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CU는 '릴 베이퍼'를 단독출시했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 중이다. /중구=신지훈 기자

편의점 업계는 현 상황이 지난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됐을 때와 매우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필립모리스가 CU를 통해 '아이코스' 독점 판매에 나서자, KT&G는 '릴'을 GS25에 독점 판매해 맞불을 놓으며 담배 업체 간 경쟁이 편의점 업체 간 대리전 양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편의점 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리며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대리전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담배는 편의점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매출 1위 품목이다. 마진율은 크지 않지만 흡연자들이 담배를 구매할 때 비타민 음료 또는 커피 등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커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액상형 담배가 일반 담배 및 궐련형 담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담뱃세로 인해 이익률이 높아 편의점 업계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2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당시 아이코스의 폭발적인 인기로 이를 독점판매 한 CU가 6개월 간 상당한 재미를 봤다"며 "액상형 전자담배는 아직 어느 업체의 제품이 더 많이 팔리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들 제품의 인기로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입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28일과 29일 방문한 서울시청 인근에 있는 GS25 점주는 "쥴 출시 첫날부터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다 팔려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보다 공급량을 늘려도 다 팔릴 것 같은 분위기"라며 "쥴 기기는 개당 마진율이 25%, 액상 담배인 팟(pod)의 마진율은 1팩에 14%로 일반 담배와 비교해 훨씬 높다. 매출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긍정적인 부분이 높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문한 인근 CU 점주도 "릴 베이퍼의 다음 입고일은 6월 1일"이라며 "공급만 확실하다면 선 예약을 받아 많이 팔고 싶지만 현재 초도 물량이 부족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gamj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