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GI, 오너 일가 한진칼 비준 격차 또 줄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율을 두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한진 오너일가의 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던 회사 2대 주주인 KCGI가 다시 지분 늘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전날(28일)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4.98%에서 15.98%로 1%P 늘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한진칼 주식 17만4417주, 2만8206주씩을 장내 매수했다.
한진칼은 최대 주주인 조 전 회장이 17.8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각각 2.31%,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KCGI 측과 조 전 회장의 지분율(17.84%) 격차는 2%P 내로 좁혀졌다.
한진칼 보유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KCGI는 공정거래위원회의(이하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공정거래법 제12조에 따르면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 3000억 원 이상인 회사에 한해 상장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취득하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세우며 한진그룹과 경영권 개입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벌인 바 있는 KCGI 측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한진 일가의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한진그룹은 조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장남 조원태 회장이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 바통을 넘겨 받으며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조원태 체재' 전환 이후 대한항공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오는 6월 1일부터 국제선 27개 노선 좌석 운영 방식을 기존 '쓰리(3) 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에서 '투(2) 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 체제로 변경하는 노선 재편 작업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에 참석, 회장 취임 이후 첫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문제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속세다.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 규모가 2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진에서)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KCGI가 지분 확보에 더 고삐를 쥘 경우 경영권 확보전에서 수세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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