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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가 '하염없는 내리막'...'16만 원 선' 마저 붕괴
롯데쇼핑의 주가가 지난해 6월 52주 최고가 22만9000원 대비 31% 급락하며 바닥을 헤매고 있다.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빠르게 온라인화 되며 오프라인 기반을 둔 유통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더팩트 DB
롯데쇼핑의 주가가 지난해 6월 52주 최고가 22만9000원 대비 31% 급락하며 바닥을 헤매고 있다.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빠르게 온라인화 되며 오프라인 기반을 둔 유통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더팩트 DB

52주 최고가 대비 31% 급락...실적 부진에 신용등급도 하락

[더팩트 | 신지훈 기자] 롯데쇼핑의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추락한 상태. 좀처럼 반등할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신규 출점 및 의무휴업 등의 규제로 성장은 정체된데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는 빠르게 온라인화 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해 6월7일 52주 최고가 22만9000원 대비 31% 급락했다.

이날 롯데쇼핑의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15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달 말 17만 원대까지 떨어지며 사드(THAAD) 사태가 발생한 2016년 7월 기록한 17만5115원에 이어 3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어 반등 기미 없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16만 원 지지선까지 무너지며 15만원 대로 떨어졌다.

최근 실적도 부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매출도 1.5% 늘어 제자리걸음했다.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1%에서 올 1분기 167%로 급증했다. 자본총계는 올 1분기 200억 원 가량 줄어든 반면, 부채총계는 6조8354억 원 급증했다. 이는 올해부터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3년 1조8176억 원에서 지난해 9986억 원으로 5년 만에 약 절반으로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부담 지표가 떨어지며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민간소비의 저성장 추세와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으로 인해 롯데쇼핑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더군다나 업계는 리스 회계기준에 따른 차입금 상승과 하락세인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추가 하향조정까지 고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근 신용평가에 반영된 순차입금은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인정비율이 고려된 것으로, 추후 이를 부채로 보게 된다면 롯데쇼핑의 재무구조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도 온라인 통합로그인 서비스 '롯데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시장 대응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온라인 시장을 파고 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지만, 충분히 경쟁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도 온라인 통합로그인 서비스 '롯데ON'을 선보이며 온라인 시장 대응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온라인 시장을 파고 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지만, 충분히 경쟁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제공

이 같은 롯데쇼핑의 주가 부진 및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으로 유통업계 영업환경의 변화가 꼽힌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유통사의 수익 기반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5년 54조 원을 기록했던 온라인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90조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134조 원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하락하며 유통 채널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온라인 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4일 <더팩트>에 "롯데쇼핑도 온라인 통합로그인 서비스 ‘롯데ON’을 선보이고, 롯데그룹 역시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향후 5년 간 온라인 사업 부문에 약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온라인 대응이 늦은 감이 있다"며 "신세계의 ‘쓱닷컴’은 ‘롯데ON’보다 5년 앞선 2014년 오픈 한데다 쿠팡 및 위메프,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뒤늦게 대응에 나선 롯데가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유통사 규제, 최저 임금 인상 등 대형 유통사의 수익성을 낮추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온라인으로 소비행태가 변한 것이 유통사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며 "롯데쇼핑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지 못한다면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는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해 '자본'이라는 큰 무기를 갖고 있다. 자본력을 등에 업고 온·오프라인 병합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다면 온라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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