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심원들' 5월 15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생애 처음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과 사상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재판을 함께해야 하는 재판부. 서로가 의아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재판은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다. 처음이기에 더 잘하고 싶었던 보통 사람들의 가장 특별한 재판. 영화 '배심원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마치 만화를 연상케 하는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홍승완 감독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통통 튀는 연출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배심원들'은 증거, 증언, 자백 모두가 확실해 양형 결정만 남았던 친모 살인사건을 두고, 8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이야기다. 각기 다른 직업과 나이대를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갈등이 일기도 하고, 다툼도 생기지만 함께 힘을 합쳐 사건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선다.

영화는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소재로 신선함을 주지만 법정영화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거란 인상을 준다. 하지만 각 인물의 '티키타카'(짧게 주고받는다는 의미)식 대화, 엉뚱하고 기발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 각 인물을 드라마틱하게 비추는 카메라 앵글로 재미를 준다. 마치 일본 명량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다만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이 꽤 길다 보니 다소 늘어진다.
여기에 판사 역을 맡은 문소리가 무게를 실으면서 '배심원들'의 중심을 잡아준다. '배심원들'에서 문소리는 판사 그 자체다. 목소리 톤부터 시선,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 강직한 모습 등 판사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또한 배심원으로 출연한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연기구멍 없는 조합에 영화 몰입도는 더 높다.

'배심원들'은 재미와 감동, 휴머니즘이 모두 담겼다. 담백하고 위트있는 연출로 편안하게 보기 좋은 영화다. 또 이 영화로 법이 무엇인지, 죄의 유무죄를 가리고 이를 심판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못하게 하려고 있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없애기 위해서죠."('배심원들' 대사 中에서)
한편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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