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현 사장, 주총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증설 진행 상황 알릴까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화학업체 OCI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가운데 이우현 OCI 사장의 실적 부진 타개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장이 매년 기업설명회와 주주총회(주총)에 직접 나서 주주들과 소통하고 경영 성과를 발표하고 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OCI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본사에서 올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우현 사장은 주총에서 지난해 성과를 보고하고 김택중 OCI 최고운영경영자(COO)를 사내이사로, 안미정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겸임교수와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김 COO의 사내이사 선임은 향후 공장 운영이나 사업결정 과정에서 판단을 돕는 데 따르고, 안 교수와 강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OCI의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 업황의 부진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곤두박질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열린 '2018년 기업설명회' 자리에서도 "지난해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실망스러운 한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전지)를 만드는 기초소재다.
OCI는 지난달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1586억 원으로 2017년 대비 44.2% 급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121억 원으로 14.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38억 원으로 55.4%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돼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장은 실적 부진의 원인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꼽고 있다. 25일 태양광 제품 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초 kg당 18달러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월 중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 이후 15달러 전후로 축소되기 시작하더니, 3분기에 접어들자 11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9.8달러로 10달러 선마저 무너지며 원가 절감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이우현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실적 부진에 대해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도가 높다. 이 사장은 지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태양광 업체들의 노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름의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고심을 해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우현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에 대한 진행상황을 주주들에게 알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보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말레이시아의 생산량을 확대해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높인다면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단가의 경우 국내 공장이 14달러 수준인 반면 말레이시아의 현지 생산단가는 10달러 내외로 파악된다.
특히 이우현 사장은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축소로 태양광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한달 후인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공장의 설비 증설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연간 2만7000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OCI에 따르면 OCI는 국내 군산과 익산 공장 등에서 연간 폴리실리콘 5만200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1만7000톤 가량에 그친다.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국내외를 포함해 7만9000톤으로 확대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OCI가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한다고 해도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우현 사장이 지난해부터 바이오 사업이나 자회사 DCRE를 통한 부동산 개발사업 등 회사의 미래성장 동력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두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것도 기존 사업이 아닌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 짙다. 투자를 위한 현금성 자산이 모두 폴리실리콘 생산단가가 저렴한 해외로 투입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프로젝트는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 상황과 별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최근 중국 정부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등 태양광 업황 해소 여지도 어느정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올해 바이오 사업 등 신사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대한 자구적인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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