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만 실적 최대치…한국투자證 '배당킹' 유력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통 큰 배당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올해 증권업계 '배당킹'은 누가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년 만에 실적 최대치를 찍은 증권사들이 배당 늘리기에 나서고 있어 증권주(株)가 배당투자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 '빅5'(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의 배당금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2018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과 동일하다. 시가배당율은 3.3%(우선주 5.3%)로 전년(2.5%, 우선주 4%) 대비 약 1%p 상승했다. 배당 총액도 전년(1247억 원)보다 약 300억 원 늘어난 1539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2년간 증권업계 최상위의 배당을 시행해 왔다. 지난 2017년도에도 총액 1247억 원 규모의 대형 배당을 실시한 올해의 유력한 '배당킹'으로 꼽힌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배당금 지급부터 3년간 최소 25%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지난해 4월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주와의 신뢰를 높이고 주주 이익 환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통 큰 배당을 결정한 증권사도 존재했다. 바로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1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법인으로 시가배당률은 산정하지 않는다. 배당금 총액은 1803억 원이다. 이는 전년(2302억 원) 대비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올해 '배당킹'으로 유력한 후보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간 실적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0%, 5.2% 감소한 6444억 원과 4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투자은행) 3년 연속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의 배당금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이에 올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우선주 7%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2015사업연도부터 12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2년 연속 해오다 2017사업연도에는 배당 총액을 1500억 원으로 불려 '배당킹' 기록을 갖고 있다. 다만 2018사업연도 결산에 대한 정확한 배당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배당에 대한 결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 초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 그때 배당금 지급 규모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추진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1400원(시가배당율 4.3%), 총 125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 안건을 다룬다. 총액 1000억 원 이상 현금배당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증권은 모회사인 KB금융지주가 1주당 192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성향은 24.8%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p 올랐다. 오는 27일 주주총회 때 의안이 통과되면 그대로 배당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배당 늘리기에 나선 데에는 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상반기 증시 호황에 이어 IB(투자은행) 등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면서 업계 전반의 배당 규모도 커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6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1736억 원으로 전년(3조8071억 원) 대비 9.6%(3665억 원)가 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7%로 전년보다 0.1%p 증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증가했고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한 주주권 강화 움직임이 함께 맞물려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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