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특별사면에 기대…양승태·김경수도 관심사
[더팩트ㅣ서울중앙지법=송은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같은 전직 대통령 신분인 이 전 대통령이 석방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박 전 대통령의 보석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2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은 이미 지난 2월 7일 갱신돼 4월 16일까지로 연장됐다. 그러나 이날까지 심리가 이어져도 수감생활은 계속해야 한다. 국정농단 사건 외 20대 총선, 옛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2018년 11월 징역 2년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결수 신분인 박 전 대통령은 4월 16일 구속기한이 만료되면 확정된 형이 집행된다. 결국 보석을 신청해 허가되더라도 바로 수감생활을 해야 해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국선 변호인단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미리 보석 신청을 하지 않아 불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보석보다는 오는 8월 15일 전에 형이 확정될 경우 가능성이 있는 광복절 특별사면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신청을 허락함에 따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다시 신청을 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이미 5일 한 차례 기각됐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적용된 혐의만 47개에 달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재판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변수다. 1심 구속기한(6개월) 내에 선고를 내리지 못하게 되면 이 전 대통령처럼 조건부로 석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석 신청도 이달 이뤄질 전망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보석신청이 3월 초쯤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 지사측은 항소심 변호를 대형 로펌 태평양에 맡기는 등 2심 재판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 김 지사의 보석을 신청하면서 재판부에 현직 도지사로 도주 우려가 없고 경남도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강조하며 불구속 재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내 320여 개 단체가 참여한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 운동본부'가 진행하는 김 지사 보석 촉구 서명에는 7일까지 최소 15만 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했다. 운동본부는 이르면 11일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홍석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탄원서가 법적 효력은 없지만, 많은 경남도민이 김 지사 구속에 따른 도정 공백을 우려하며 김 지사의 석방을 바란다는 사실을 재판부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32부(재판장 성창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의 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1심을 맡았던 성창호 판사는 5일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현직 법관 10명 중 1명으로 포함돼 재판에 넘겨졌다.
김 지사의 항소심 재판은 서울고등법원 형사 2부가 맡게 됐다. 재판장은 차문호(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주심은 김민기(사법연수원 26기) 판사가 맡는다.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알려진 김 판사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법원 개혁 방안을 만들기 위해 세운 사법발전위원회 건의 실현을 위한 후속추진단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수단체 '자유를 수호하는 변호사들'은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2심 재판을 김 판사가 맡게 된 데 대해 '김경수 구하기'를 위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가 김경수 지사 석방으로 가는 '뻔뻔한 은전'을 가장한 나쁜 거래라는 감이 든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전 대통령이 풀려났다. 1년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의 병이 깊고 민심이 심상치 않아 석방시켰다지만, 글쎄"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지사를 법정구속 시켰다고 성창호 판사를 재판정에 세우는 정권이니 뭘 더 말하겠냐"고 덧붙였다.

happ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