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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실적 별도 공시, 올해 자신감 증명할까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DB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DB

SK이노 "배터리 사업 투명하게 소통하는 방안 검토"

[더팩트 | 이한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투자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간 배터리 사업이 신규 사업군인 소재사업과 함께 기타 항목에 포함돼 투자액만 공개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의 적자폭이 전년보다 확대된 상황에서 올해 자신감을 증명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기존 4개의 사업부문인 석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 사업에 더해 배터리 사업 실적을 구분 공시했다. 또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공개할 분기보고서에서 배터리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따로 발표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배터리 사업은 부진했다. 배터리 사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175억 원으로 전년(2321억 원 손실)보다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2% 줄어든 2조1202억 원임을 감안하면 뼈아프다.

다만 배터리 사업이 이 기간 매출이 3482억 원을 기록해 2017년 매출인 1457억 원보다 139% 증가한 것은 눈여겨볼 만 하다.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이 아직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신사업이라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공급 모델 확대로 배터리 판매량은 늘었으나 신규 투자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배터리 공장 증설과 건설 등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양산 체제를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기존 소재 사업에 포함돼 있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별도로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기존 소재 사업에 포함돼 있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별도로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사업보고서에 별도 공시하기 시작한 것과 별개로 이달 10일로 예고했던 배터리 사업부 상반기 경력직 사원 채용 접수 마감일을 예정보다 일주일 더 연장하는 등 인재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SK이노베이션의 행보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실적은 별도로 공시한 것은 업계에 우리의 사업 성장세를 주목하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요즘 분위기를 보면 배터리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투자를 통해 향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한 모양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착공에 돌입한 유럽과 중국 배터리 공장의 상업 가동 시기를 내년 말로 보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4.7GWh 수준이지만 내년 말 중국과 헝가리 공장을 완공해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19.7GWh까지 늘어난다. 또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300GWh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부터 배터리 사업에서 엔지니어(생산기술, 품질보증), 경영지원(사업기획), 비즈니스, 연구개발 등 4개 직군에 대한 5년 이상의 경력직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당초 공채 접수 마감일은 이달 10일이었으나 일부 직군의 채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17일까지 마감일을 연장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부터 배터리 사업에서 엔지니어(생산기술, 품질보증), 경영지원(사업기획), 비즈니스, 연구개발 등 4개 직군에 대한 5년 이상의 경력직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당초 공채 접수 마감일은 이달 10일이었으나 일부 직군의 채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17일까지 마감일을 연장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다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올해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에도 배터리 사업에 연구개발과 인력 확충, 설비 증설 비용 등이 발생하는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 내부적으로는 늦어도 2021년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실적은 별도로 공시한 것은 업계에 우리의 사업 성장세를 주목하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요즘 분위기를 보면 배터리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투자를 통해 향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한 모양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발트 등 원자재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며 글로벌 자동차사들의 대형발주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사업의 선두주자격인 LG화학도 시장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딥체인지 2.0(변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를 실현할 배터리 사업의 성공 의지가 강하다"며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실적을 공개하고 배터리 사업에 대해 더욱 투명하게 소통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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