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바이오텍 "30㎞ 미션 워크숍엔 과장급 남성만 참여···힘들다고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달라"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도전정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과 벤처 정신 함양을 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제조기업 '쎌바이오텍' 홈페이지에 명시된 기업 인재상 중 하나다. 그만큼 워크숍·체력단련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벤처(venture) 정신과 헝그리(hungry) 정신을 강조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가 회사 직원들에게 워크숍에서 30km 행군을 강제하고 정 대표의 취미인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한다는 '갑질 워크숍'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회사 측이 "올해 워크숍을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취재 결과, 쎌바이오텍은 매년 12월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하던 워크숍을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다음 달 26~28일 워크숍 일정을 취소했다"며 "매년 워크숍은 특정 지역의 문화 유적지 탐방을 목적으로 진행됐으나, 의도치 않게 (선의가) 왜곡된 것 같아 이번엔 아예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 구간을 걸어야 하는 미션이 포함된 워크숍에는 매년 과장급 이상 남성 20명 내외가 참석한다. 업계 특성상 관리자급에 여성은 없기 때문"이라며 "신입사원 또한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회사 측의 즉각적인 대응은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공포의 워크숍' 영상이 터지자 양 회장이 검찰 구속까지 된 직후라, '갑질 워크숍' 관련 사안에 더 조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워크숍 프로그램을 이전보다 널널하게 구성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워크숍 자체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를 느꼈다"고 답했다.
정명준 대표가 자신의 취미인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 대표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직원 대상이 아닌 사내 자전거 동호회 멤버와 함께 타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직원들을 불시에 불러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사전 협의 하에 라이딩 일정을 잡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사람마다 힘든 걸 견뎌내는 기준이 다르지 않느냐"며 "직원들 사이에서 충분히 불만이 쌓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회사 내부 분위기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쎌바이오텍은 1995년에 설립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화장품 등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으로, 2002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8억7073만 원, 237억5305만 원을 기록했으며 업계에서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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