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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히어로즈' 품고 인지도 강화…인터넷전문은행 '홈런' 터뜨릴까

키움증권은 지난 6일 프로야구단 서울히어로즈와 내년부터 5년간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준비 등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청신호'를 켰다. /더팩트 DB
키움증권은 지난 6일 프로야구단 서울히어로즈와 내년부터 5년간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준비 등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청신호'를 켰다. /더팩트 DB

키움증권 관계자 "브랜드 널리 알려 인터넷은행 진출 힘 싣겠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키움증권이 서울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사업 추진에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7일 키움증권은 프로야구단 서울히어로즈(現 넥센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명명권(네이밍 스폰서) 판매를 통해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는 팀이다. 이번 계약으로 키움증권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히어로즈의 명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연간 100억 규모로 5년간 히어로즈를 후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 중 메인스폰서십 출범식을 갖고 그 자리에서 팀명을 비롯해 CI(기업이미지)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야구단 네이밍 마케팅으로 브랜드 평판 강화를 노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6년부터 야구장 마케팅에 공들여 왔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와 전광판에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최근 4년간 히어로즈 협찬 업체로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광고선전비로는 총 94억 원을 지출했다.

사실 키움증권 입장에서 연간 100억 원의 규모의 스포츠 마케팅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 다만 지난 10여 년간 스포츠 마케팅의 긍정적 성과를 통해 네이밍 계약까지 결정하게 됐다.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 네이밍 마케팅까지 진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홍보 효과도 기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또한 5년 후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사업을 중·장기 비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배경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했지만 은산분리 정책이 막혀 사업 진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실패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준비에 힘쓰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 9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실패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 준비에 힘쓰고 있다. /더팩트 DB

하지만 지난 9월 20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은행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은산분리(사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정부가 내년 4월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례법의 핵심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기준 10%(의결권 있는 주식은 4%)에서 34%로 늘린 것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전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해당 사업을 준비하는 TFT도 구성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가능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키움증권의 신규 비즈니스나 자회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스폰서십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키움증권 외에 미래에셋대우 역시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키움증권으로서는 미래에셋대우를 잠재 경쟁자로 볼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증권 업계에선 키움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등 신규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가능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기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분 투자 방식 아닌 경영 참여 방식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고심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현재 키움증권은 여러 곳과 접촉 중이며 아직까지 확정된 부분은 없다.

한편 히어로즈는 지난 5년 동안 2017시즌을 제외한 네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법정구속되고, 선수 두 명이 성폭행 혐의에 연루되면서 올 시즌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명명권 행사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분명 인터넷전문은행 준비는 물론 신규 사업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히어로즈가 논란이 있던 것은 사실이기에 네이밍 스폰서십 결정을 하면서도 검토했던 부분"이라면서 "내부 문제에 대해서 계약하는 데 있어 충분히 협의를 마쳤다"고 답했다. 이어 "(히어로즈의) 구단 수익이 좋다는 이면이 있기 때문에 좋게 평가한다"며 "키움증권 브랜드 홍보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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