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팔자'…코스피 2310선·코스닥 800선 붕괴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미국과 중국의 군사갈등 소식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1%대 약세를 보였고, 코스닥은 2% 넘게 떨어지며 800선이 무너졌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31포인트(1.25%) 떨어진 2309.57을 기록했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231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에 이어 군사적 긴장감이 더해지자 투자심리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해군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공섬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나자 갈등 우려가 증폭됐다. 관세 전쟁에 군사문제까지 더해져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전날 미국 주요증시도 무역분쟁 우려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2.9포인트(0.73%) 오른 2만6651.21로 장을 마쳤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9.05포인트(0.11%) 하락하며 8037.3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은 2510억 원을 던졌고 기관도 861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에 하방압력을 더했다. 개인은 저가 매수가 들어오며 3224억 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약세였다. 생물공학, 인터넷소프트웨어, 가정용품, 호텔, 항공사, 제약, 출판, 방송엔터, 증권, 비철금속, 결제서비스, 담배, 화장품, 반도체, 종이·목재, 백화점, 창업투자, 도로철도, 화학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 주 삼성전자(-1.40%)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2.71%), 셀트리온(-1.20%), 삼성바이오로직스(-4.28%), 삼성전자우선주(-2.37%), 현대차(-0.39%), 포스코(-0.51%), LG화학(-4.21%), 삼성물산(-1.56%), KB금융(-1.98%) 등이 줄줄이 내렸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2500원(1.12%) 오른 22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22만7000원을 넘으며 전날(22만3000원)에 이어 신고가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54포인트(2.64%) 떨어진 794.99로 마감했다. 강보합권에서 시작한 지수는 장 내내 낙폭을 키워 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수 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955억 원, 기관은 1210억 원을 각각 던지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 홀로 2187억 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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