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파주 = 이성로 기자] 괜히 정의선 부회장이 정장을 벗어 던진 것이 아니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진짜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코나는 세련된 디자인부터 주행성능, 안전성까지 겸비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완전히 바꿀 준비를 마쳤다.
지긋했던 장맛비가 거짓말처럼 멈춘 지난 11일 오후. 하와이 대표 관광 명소로 꼽히는 '코나'를 떠올리게 하는 날씨에 현대차 '코나'의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승은 여의도 IFC 몰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까지 편도 5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심 시내와 자유로 그리고 일반 국도를 달리며 코나의 진면목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1.6터보 4WD 최상위 트림(프리미엄)으로 풀옵션 모델이었다.
먼저, 화려하면서도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부는 로우&와이드 스탠스로 기존 SUV보다 낮고 넓어 보이는 자세를 구현한 가운데 주간주행등(DRL)과 메인 램프가 상·하단으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가 돋보였다. 처음엔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4.2인치 칼라 LCD 클러스터, 미러링크 기능이 포함된 8인치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실내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히,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필요에 따라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구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대시보드 위에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존 소형 SUV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엔 내비게이션 기능에 최첨단 주행안전 신기술 작동 정보를 제공해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다만, 기존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정보를 투사하는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달리 또 하나의 글라스 판이 나오기 때문에 사용자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운전대를 잡고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파주의 한 카페에서 시승을 시작한 필자는 한적한 일반 국도에선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코나의 동령 성능을 시험했다. '소형 SUV니까…'라는 의구심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기대 이상의 스피드를 즐길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밟는 대로 질주하는 기분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했고, 특유의 '쏠림 현상'도 느끼지 못했다. 브레이크 역시 믿음직스러웠다.
코나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9초로 경쟁 차량(쌍용자동차 티볼리)보다 4초가 빠르다.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fㆍ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은 기존 소형 SUV의 선입견을 단숨에 사라지게 했다.

코나의 짐승 같은 질주를 체험한 이후 실연비를 체험하기 위해 에코 모드로 바꾸고 평소 운전 습관 그대로 시승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차량이 적은 자유로에선 코나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유지 보조, 운전자 부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 기능을 직접 시험했다.
특히, 차선유지 보조 기능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아도 차량이 차선을 넘으려 하면 스스로 핸들을 조작해 차선 중앙을 유지했다. 마치 반자율 자동차를 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운전자가 약 20초 동안 핸들을 잡지 않으면 계기판에 '핸들을 잡으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최근 졸음·음주 운전 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코나의 안전 사양은 더없이 반가운 기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력성능과 더불어 현대 스마트 센스 등 다양한 첨단사양 등은 기존 경쟁 모델에서 부족했던 것을 100%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에코 모드로 약 50km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ℓ당 15.0㎞로 시승 모델 공인연비(11km/ℓ·4륜구동·18인치 휠 기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짧게나마 경험해본 코나는 디자인부터 주행성 그리고 안전성까지 모두 잡은 '팔방미인'이었다. 특히, 고급 안전사양이 대거 탑재돼 '작은 차는 안전하지 않다'는 기존의 편견을 불식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차체를 낮게 설계하다 보니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2열 풀랫 플로어를 볼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2열 레그룸은 신장 180cm의 필자가 앉았을 때 '안락하다'라는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코나는 출시 전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차의 첫 소형 SUV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 행사에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당시 정 부회장은 평소 볼 수 없었던 '청바지+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코나 가격은 스마트 1895만 원, 모던 2095만 원, 모던 팝·테크 ·아트 2225만 원, 프리미엄 2425만 원, 플럭스 모던 2250만 원, 플럭스 프리미엄 2485만 원, 플럭스 프리미엄 스페셜 2680만 원이다.(가솔린 기준, 디젤 모델은 195만 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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