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현지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또 국내에서는 12개 차종 24만대 리콜 처분을 받는 등 안팎으로 악재가 휩싸였다. 천문학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기아차는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스팅어는 출시 이전 이미 2700대 사전예약을 이끌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스팅어의 출시 흥행 바통을 새로운 소형 SUV 모델이 이어받는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를 지난 13일 국내에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소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등 '코나 전도사'로 발벗고 나섰다.
현대차가 코나를 출시한 지 일주일 뒤인 21일 기아차가 소형 SUV '스토닉'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토닉은 국내에 이달 말 공개 후 7월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아직 스토닉의 상세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나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코나의 외관은 볼륨을 불어 넣어 남성미를 강조했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위치를 바꾸고, 앞뒤 램프를 플라스틱 소재로 감싼 것이 눈에 띈다.
코나가 화려하다면 스토닉은 절제미가 돋보인다. 볼륨감을 줄이고 직선을 살려 매끈하다. 후면부는 윗급인 '스포티지'와 비슷한 모습이다. 특히 스토닉은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그릴'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코나를 국내에서 기아차가 스토닉을 유럽에서 먼저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요 무대를 나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동급 차종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 국내에서 집안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나와 스토닉이 뛰어드는 소형 SUV 시장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독주하고 있다. 지난해 티볼리와 QM3, 트랙스 등 소형 SUV 시장은 10만 대 규모였다. 소형 SUV 시장 성장세로 볼 때 올해 12만 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에 이어 스토닉이 출시되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이 경쟁사 모델인 티볼리와 QM3, 트랙스 등의 수요 일부 가져오겠지만 출시 초 신차 효과를 최대한 내야 해서 판매 간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형 SUV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코나와 스토닉의 합류가 시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나와 스토닉이 재도약의 신호탄이 될지 자기잠식 효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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