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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벼랑 끝 전경련' 임기 막바지에 시험대 오른 허창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주요 기업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임기를 약 2개월 앞둔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배정한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주요 기업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임기를 약 2개월 앞둔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그룹의 탈퇴에 이어 해체 위기까지 찾아오며 임기 막바지에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6일 GS그룹 회장이자 전경련 수장인 허창수 회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부인이자 조양호 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정일 씨의 빈소를 찾아 전경련 해체와 쇄신방안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설립된 한국 경제 단체로서 국내외의 각종 경제 문제에 대한 조사·연구, 주요 경제 현안에 관한 대정부 정책 건의, 국제기구 및 외국경제단체와 교류협력 및 자유시장경제 이념의 전파와 기업의 사회공헌 촉진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굴지의 대기업이 모여 국내 경제를 위해 이바지한다는 것이 설립 취지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9명의 재벌 총수가 모인 가운데 정경유착의 통로로 활용된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기업이 속속 나왔고, 이후엔 국채 은행들도 등을 돌렸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더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이후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전경련 탈퇴 절차를 밟고 지난 12일 일제히 탈퇴 서류를 제출했다.

삼성, SK에 이어 국책은행권들도 발을 빼면서 전경련은 '날개'를 잃은 모양새다. 특히 회비 400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0억원을 책임졌던 삼성, SK의 탈퇴는 전경련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전경련은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9일 가결된 다음 날 전경련은 정부와 경제 5단체 간담회에 불참했고, 15일엔 단체의 쇄신안 마련을 위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탈퇴를 선언한 삼성과 SK를 비롯해 재계 2위 현대기아자동차, 롯데, 한화 등 주요 그룹 다수가 이날 간담회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이후 '정경유착의 연결고리'라는 따가운 시선과 특별검사 조사 준비 등을 남겨둔 기업들로선 전경련 행사 참석이 편할 리 없었다.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회장으로선 답답하기만 한 현실이다. 허 회장은 청문회 당시 전경련 해체에 대해 "해체 문제는 개인이 임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자금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뢰받는 전경련이 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전경련 회장으로서 부정적 여론에도 단체 지키기에 힘을 냈으나 사실상 차(車)와 포(包)가 떨어져 나간 상황이다. 허창수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경련은 좌초위기에 직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2개월. 허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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