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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예고대로'…친박 의원 최순실측 증인과 청문회 '위증' 파문

박헌영(가운데)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
박헌영(가운데)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던 고영태(왼쪽) 씨의 사전예고가 청문회에서 그대로 이루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박영선 의원이 4차 청문회에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청문회 대응 방안 문서에는 고 씨가 예고했던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 담겼다. /이새롬·배정한 기자

[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던 고영태 씨의 사전예고가 청문회에서 그대로 이루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최순실의 남자였던 고영태 씨가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조사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 측 증인과 친박계 의원이 사전에 질의응답을 모의해 '위증'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씨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질의 내용과 답변 내용을 밝혔다.

고영태 씨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 의원과 증인이 위증을 시도할 것으로 예고했다. /배정한 기자
고영태 씨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 의원과 증인이 위증을 시도할 것으로 예고했다. /배정한 기자

17일 월간중앙에 따르면 고 씨는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최 씨가 아닌) 고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내용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고했다.

월간중앙은 고 씨와의 인터뷰는 지난 13일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고 씨가 예고했던 4차 청문회는 인터뷰 이틀 후인 15일 국회에서 진행됐다. 4차 청문회에서 친박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상대로 "종편에서 문제가 됐던 태블릿PC를 본 적 있냐"고 물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고영태 씨가 평소에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당시 (고영태가) 그 태블릿PC에 맞는 충전기를 사 오라고 시켰는데, 아무 충전기나 꽂으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구형이라 핀이 맞지 않는다고, 일반 충전기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이에 박 전 과장은 "고영태 씨가 평소에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당시 (고영태가) 그 태블릿PC에 맞는 충전기를 사 오라고 시켰는데, 아무 충전기나 꽂으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구형이라 핀이 맞지 않는다고, 일반 충전기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맞는 충전기를 못 사 갔다. 그래서 고 전 이사가 핀잔을 줬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씨가 청문회 이틀 전 월간중앙에 예고했던 질의응답과 거의 유사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어느 정도 예고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K스포츠) 대응방침'이라는 문건을 입수해 공개하며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를 따져 물은 바 있다. /이새롬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어느 정도 예고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K스포츠) 대응방침'이라는 문건을 입수해 공개하며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를 따져 물은 바 있다. /이새롬 기자

사실 고 씨가 주장한 이번 발언은 이만희 의원 질의가 있기 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어느 정도 예고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K스포츠) 대응방침'이라는 문건을 입수해 공개하며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를 따져 물은 바 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청문회 특조위원 중 친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은 파란색으로 적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적시했다. 박 과장도 이 문건을 본 적이 있다고 청문회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이만희 의원실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를 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위증 파문이 일면서 새누리당은 물론 청문회 자체 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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