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 '촉각'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운명이 갈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늘(28일) 진행되는 가운데 심사결과에 따른 롯데의 향방에 대한 그룹 안팎의 관심이 높다. 특히 신 회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한·일 롯데그룹 내에 감도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등기임원인 가와이 가쓰미(河合克美) 상무가 서울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를 27일 방문했다. 가와이 상무는 정책본부 관계자에게 신 회장의 수사 상황에 대해 소상히 물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책본부 관계자는 가와이 상무에게 한국의 구속영장 청구는 그 자체로 유죄가 확실시 되는 일본과 다르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3심 재판이 끝나기까지 유·무죄를 확정짓지 않는 국내 사법시스템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정책본부 관계자가 가와이 상무에게 이 같은 설명을 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직원과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비리로 구속된 임원을 즉시 해임하는 관례가 있어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될 시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 해임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신 회장 구속시, 롯데 경영권 일본에 넘어가나?
만약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의 해임안이 상정되고 주주총회에서 통과된다면 현재 신 회장과 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들어선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쓰쿠다 사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단독 대표 체제는 그가 곧 롯데그룹의 새로운 '원리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롯데가 유·무죄가 최종 판결될 때까지 신 회장을 해임하지 않고 기다려준다 하더라도 신 회장이 부재한 롯데 내부에서 쓰쿠다 사장 중심의 비상 경영 체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또한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1.4%(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1.62%)에 불과하다는 점도 롯데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光潤社)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임원 지주회 6% ▲투자회사 LSI 10.7% ▲신 회장 일가 약 10% 등으로 전해진다. 이 중 LSI는 롯데홀딩스와 상호출자 관계로 의결권이 없다.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및 임원지주회의 지분을 합하면 53.9%로 과반이 넘는다.
지금까지 신 회장을 지지해온 이들이 구속을 기점으로 신 회장에게서 돌아설 가능성에 롯데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분의 과반이 일본 롯데에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마저 일본인이 쥐게 될 것인지, 신 회장의 구속여부에 따라 롯데그룹은 또 다른 변혁기를 맞을 소지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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