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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유세장이냐" 與 혁신토론회서 불만 터진 이유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토론회에서 토론을 해야지!"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중앙위원회 위원 100여 명이 참석해 당 혁신과 쇄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객석에 앉은 중앙위원들은 4·13 총선 참패를 진단하고 당 혁신 작업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인지 사뭇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토론회에 앞서 이외성 혁신본부장의 인사와 중앙위 의장 권한대행인 김기선 의원의 환영사가 연이어 진행되고 김희옥 당 혁신비상대책 위원장을 대신해 정진석 원내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곧이어 5선의 친박계 당권 후보인 이주영 의원의 축사도 있었다. 이 의원은 "총선 참패를 정확히 진단하고 혁신안을 잘 마련해서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강력히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구성원들은 저와 중앙위원 여러분들을 포함해서 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변화를 결코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위기이지만, 위기는 기회의 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역사에서 많이 봐왔다"며 "중앙위원회가 혁신의 깃발을 들고 새누리당을 환골탈태시켜서 떠났던 국민의 마음을 돌려놓겠다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희망이 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중앙위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하지만 연이어 축사가 진행되자 한 중앙위원은 "토론회에서 토론을 해야지!"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대해 일부는 "그래도 들어봐야지"라고 반발했다.

곧바로 축사에 나선 5선의 비박계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병국 의원이 "저는 지난 4·13 총선 이전에도 우리는 수없이 당의 혁신을 부르짖어왔다"면서 "그러나 당 운영과정을 보면 국민은 고사하고 여러분들이 그동안 했던 이런저런 얘기가 당무에 반영된 적이 있느냐"고 말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정 의원은 "시대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정치권이 국민에게서 불신받고 비판받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이 시대교체를 해낼 수 있는 지도력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이번 비대위의 역할이고, 이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을)을 8월 9일 전당대회에서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은 "아이고 참, 말이 기네" "저게 축사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혁신본부가 주최한 '새누리당과 중앙위원회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국회=신진환 기자

정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유세장이야 뭐야?"라고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는 "옳소"를 외쳤다.

김 의원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마이크를 잡고 시인 심순덕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바치면서 "중앙위 여러분은 진정 정권 재창출 원하느냐.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새누리당 혁신을 중앙위가 이끌어달라. 새누리당의 어머니인 중앙위가 당 혁신을 이끌어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비교적 짧게' 말했다.

그런데도 중앙위 소속 당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의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을 본 한 중앙위원은 "나라를 망친 주역들"이라고 혼잣말을 읊조렸다. 이유를 묻자 "당을 망친 사람은 나라를 망친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중앙위 소속자는 "쟤네 축사를 들어서 뭐하느냐. 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분 1초라도 더 의견을 나눠야 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터트리며 "토론회도 다 형식적이다"라고 힐난하면서 퇴장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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