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 1-0 격파!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유효슈팅 1개로 결승골 폭발!'
어떻게 보면 참 답답한 경기였다. 주도권을 내줬고, 상대 슈팅이 골대를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수비는 계속 흔들렸고, 공격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겼다. 유효슈팅 1개로 신태용호가 멕시코를 잡았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펼쳐진 멕시코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32분 권창훈의 결승골 한방으로 승점 3을 챙겼다. 멕시코를 잡고 조별리그 승점 7을 마크하며 C조 선두로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를 만난다.
신태용 감독 지휘 속에 보여주던 '신공'은 없었다. 손흥민, 류승우, 황희찬이 전방에 섰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공격은 몇 차례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멕시코의 공세를 막기 위해 팀 전형을 아래로 좀 내렸고, 중원과 공격의 공간이 벌어지며 효과적인 공격 전개를 하기가 어려웠다.
'신공'의 스타일을 살리지 못했지만 '실리'는 제대로 챙겼다. 무승부만 거둬도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잘 살렸다. 멕시코의 공세의 위험한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마지막 수비 집중력은 잃지 않았고, '골대 행운'과 함께 권창훈의 '슈퍼골'로 승기를 잡았다.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는 매우 좋았다. 다급해진 멕시코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면서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한방'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후반 40분 황희찬의 빠른 발과 권창훈의 침투 및 왼발 슈팅이 더해진 역습은 결승골 장면만큼 시원했다.
국제 대회에서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이긴 어렵다. 감독으로선 잘 될 때와 안 될 때의 격차를 줄이고, 안 될 때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저력과 밑그림을 갖춰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신태용호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도 멕시코를 꺾어 더 의미가 크다.
'신공'을 버린 신태용호가 '실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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