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진(청주시청)-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상대로 세트점수 6-0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자양궁은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경기는 압도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남자 대표팀은 전날 예선에서 단체전 1위로 본선에 오른 뒤 8강과 4강에서 네덜란드와 호주를 6-0으로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미국을 6-0으로 누른 한국은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결점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대표팀의 무결점 금메달에 한국 양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현대자동차그룹 3대의 양궁 사랑이 재조명 받고 있다.
한국 양궁은 현대차그룹의 지원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에서 시작된 양궁 사랑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거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까지 30년 넘게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한 정몽구 회장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맞고 있으며 양궁의 저변 확대와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등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쏟아 부었다. 이어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 바통을 넘겨 받겨 받았다.

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정주영 창업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대한체육회장을 맡은 정주영 창업주는 1983년 대한체육회가 양궁과 국궁의 분리를 결정한 그 해 초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았다.
이후 정주영 창업주는 1985년 정몽구 회장(당시 현대정공 사장·현 현대모비스)에게 2대 회장직을 넘겼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창설했고, 현대제철에는 남자 양궁단을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현대가는 양궁에 현재까지 38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아끼없는 지원을 펼쳤고, 지금의 '세계 최강자' 자리를 일궈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양궁장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선수촌이 아닌 인근 특급 호텔을 예약해 양궁 대표팀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배려했고, 매 끼니 한국 식당에서 1인당 7만 원짜리 도시락을 주문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서는 태릉선수촌 양궁장 주변을 올림픽 경기장 사진이 인쇄된 대형 천으로 둘러 현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왔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학이라는 말이 생경하던 정몽구 회장 재임 당시 레이저 조준기가 부착된 훈련용 활을 도입했고,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해 선수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했다. 또 실전과 동일한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경기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 밖에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양궁 경기의 특성을 감안해 심리전담 컨설턴트를 훈련에 배치,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양궁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으며 꿈나무 육성 지원 사업과 기술 연구, 스포츠 과학화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한편 태극낭자들도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장혜진(LH)-기보배(광주시청)-최미선(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 단체전 16강전에 나선다. 여자 대표팀이 순항해 결승에 오른다면 결승은 8일 오전 5시30분 열린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8연패를 노리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여자양궁은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리우에서 올림픽 8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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