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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횡성 17세 소녀의 투신…남겨진 '미스터리'
지난 17일 오전 5시 15분께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 9층에서 17세 A양이 투신 사망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더팩트DB
지난 17일 오전 5시 15분께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 9층에서 17세 A양이 투신 사망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더팩트DB

[더팩트|이철영 기자·한지은 인턴기자] 지난 17일 오전 5시 15분께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 9층에서 17세 A양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을 둘러싸고 의문이 일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숨지기 전날인 16일 오후 4시 30분께 초등학교 1년 선배 B(17·고교생)군, 그의 친구 C군과 횡성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겸해 술을 마셨다. 이후 D군이 합류했다. 이후 A양은 D군의 아파트로 갔고, 투신했다.

A양은 왜, D군의 집으로 갔으며, 둘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더팩트>는 22일 오후 횡성경찰서 수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A양과 D군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사 관계자는 "사건 당시 A양과 D군은 처음 만난 관계였다"며 "시간이 늦어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집에 가면 부모님께 혼날 것을 걱정한 A양을 D군이 집으로 데려가 재운 것이다. A양에게 라면을 끓여준 D군의 어머니 또한 그날 A양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A양 투신 사건에는 B, C, D군 남학생 세 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숨진 A양과 전날 저녁 성관계를 가졌다. B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A양과 16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 사이, 인적이 드문 농로 인근 풀숲에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차례로 성관계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A양은 B군 등과 오후 11시께 헤어진 뒤 이튿날 오전 3시께 B군 등을 다시 만나기까지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성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A양의 불분명한 5시간 동안의 행방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삭제된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복구 중이다.(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DB
횡성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A양의 불분명한 5시간 동안의 행방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삭제된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복구 중이다.(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DB

이 사건의 의문 중 하나는 밝혀지지 않은 A양의 5~6시간의 공백이다. 경찰에 따르면 B군 등은 성관계 이후 사라진 A양을 찾아다녔다. 이후 A양은 B군 등을 다시 만났고, D군의 집으로 갔다. A양은 D군과 함께 아파트로가 오전 4시께 D군의 어머니가 끓여준 라면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A양은 1시간 뒤인 오전 5시 15분께 D군의 아파트 작은 방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

경찰도 A양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B군 등이 A 양을 만나고 헤어진 동선 확인을 위해 CC(폐쇄회로)TV를 분석 중이다.

이번 사건에서 또 한 가지 의문은 B군 등이 휴대전화 내용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수사 관계자는 "A양의 불분명한 5~6시간의 행방에 대해서는 B군 등의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카톡 메시지와 A양의 메시지를 복구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두고 수사 내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A양 사건의 또 다른 의문점은 투신 당시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사 관계자는 D군 등은 "A양이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가진 뒤 풀숲에 속옷을 버렸고 투신 직전까지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양이 직접 버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투신하기 전날 세 명의 남학생과의 성관계 그리고 처음 만난 D군의 집에서의 투신 등 A양은 선뜻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경찰은 A양의 투신을 확신했다.

수사 관계자는 "목격자가 있고 투신은 확실하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타살이나 추락사는 전혀 아니다. 사건 목격자가 A양이 창틀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에 투신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부검을 의뢰했다. 결과는 보름 뒤 나올 예정이다.

A양의 투신 정황에 대한 원인을 설명할 부검결과와 복구된 메시지에서 사건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geenio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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