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20대 국회에서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했다. 경선 후보 등록 첫날인 29일 3선 의원 4명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레이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20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라는 상징성이 있는 자리를 둘러싼 '판'이 깔린 것이다.
우선 더민주 원내대표 후보는 3선에 오른 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4선의 강창일·이상민 의원과 3선 홍영표 의원은 곧 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3선 의원들은 패기, 4선 의원들은 연륜과 더 많은 정치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더민주 내에서 20대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박지원 의원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의 노련한 정치력과 협상력에 맞상대 할 수 있는 '동급이나 그 이상'이 나와야 제1당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년 만에 3당 체제가 구축되면서 어느 때보다 뛰어난 정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에서도 4선의 나경원·유기준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도 작용한다.
3선 후보들은 민생 경제 회복과 협치, 정권교체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박 신임 원내대표와 상대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원식 의원은 "박 의원이 정치 9단이라면 저는 민생 10단"이라고 '대항마'를 자처했고, 노웅래 의원은 "협력과 소통은 기본이지만 박 의원에게 할 말은 했다"고 강조했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우상호 의원은 "박 의원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서 윈-윈하겠다"고 했고, 민병두 의원은 "원내 1당이면 새누리당에 맞서야 한다"면서도 "국민의당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4선을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박 의원과 견줄 수 있을 만한 인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무래도 제1당으로서 박 의원보다 무게감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냐"고 밝혔다.
그러나 3선 그룹에서 출마 의사가 강해 단일화 협상 또는 4선 의원에 양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후보 '교통정리'를 위해서 물밑 협상을 벌였어도 별다른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웅래 의원은 29일 단일화 논의에 대해 "낮에 논의가 잘 안 돼 밤에 한 번 더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4선 의원들은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4선이 나온다면 더민주도 격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에 중요한 중원(충청권)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는 내가 적임자"라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3선과 4선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어 5월 3일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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