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권혁기 기자] 전투에서 '전과확대'(戰果擴大)란 최초로 성공한 이점을 이용해 더욱 많은 전과(戰果)를 얻고자 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하나의 고지를 점령하고 난 뒤 도망가는 적을 소탕하면서 지역을 넓힌다는 뜻이다.
KBS2 '태양의 후예'(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이하 '태후')가 과도한 '전과확대'의 길을 걷고 있다. KBS 처지에서는 오랜만에 터진 '수목극 대박'이니 당연히 더욱 부각하고 싶겠지만 무슨 '사골'도 아니고 너무 우려먹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16부작? 19부작? 아직 끝나지 않은 '태양의 후예'
'태후'는 지난 14일 종영됐다. 미니시리즈로 제작돼 16회 방송됐다. 100% 사전제작돼 연장 방송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KBS는 20일부터 22일까지 3부작으로 '태후' 스페셜 방송을 준비함으로써 그 어려운 숙제를 풀어냈다.
20일과 21일에는 명장면 명대사를 짜깁기한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 1·2'를, 22일에는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에필로그'가 방송된다. 에필로그 덕분에 '나를 돌아봐' 마지막 회는 29일로 미뤄졌다.
KBS의 우려먹기 정도가 지나치다 보니 역풍도 일고 있다. '태후'의 애청자였던 강모(28, 여)씨는 "드라마는 재미있게 봤지만 그걸 다시 스페셜로 방송한다니 조금 질리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PPL도 우려먹기
보통 간접광고인 드라마 PPL(product placement)은 TV나 영화 속에서 특정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 등을 삽입해 '부지불식간'에 소비자들의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태후'는 무척이나 드러냈다.
특히 송중기가 삼계탕을 끓인 중탕기는 우르크에서 서울까지 쫓아왔다. 가져온 게 아니라 서울에서 하나 더 샀다고 해명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우르크 소년에게 염소까지 사준 마당에 중탕기도 선물하고 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대위, 중위, 상사의 월급이 그렇게 박봉은 아니니까.
PPL이 드라마 제작에 있어 필수 부가결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탕기, 자동차, 샌드위치, 화장품 등을 좀더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KBS를 점령한 '태양의 후예'
이런 '태후' 우려먹기는 방영을 하던 8주 동안 내내 계속됐다. KBS2 '연예가 중계'를 비롯해 '생생정보통'에도 '태후' 관련 내용이 전파를 탔다.
뉴스에서도 '태후'는 단골손님이었다. '태후'로 인해 중국에서 한류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와 함께 송중기를 뉴스룸으로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송중기는 지난달 30일 KBS1 '뉴스9'에 출연, 황상무 앵커와 대담했다. 심지어 KBS 사보 메인도 '태후'가 차지했다.
KBS 처지에서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했으니 기쁜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평이 많다.
'박수칠 때 떠나라'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사족'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분명 '태후앓이'를 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 유시진 대위와 강모연, 서대영 상사, 윤명주 중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부분에 반가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스페셜 방송을 하지 않아도 "왜 만들지 않느냐"고 욕할 사람이 있을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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