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지엠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세단 말리부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더팩트> 카메라에도 잡혔다.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던 이날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 나들목 근처를 달리던 차들 가운데 위장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이 눈에 띄었다. 브랜드 로고도 없는 이 차량은 임팔라를 연상시켰지만 신형 말리부였다. 한국지엠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말리부의 이미지가 공개된 만큼 특수 그래픽 스티커가 차량 전체를 가리지 않고 전면부와 후면부의 모서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부착되어 있다. 위장 스티커로 인해 면과 면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임팔라처럼 샤프하고 날렵한 디자인임은 확인이 가능하다.
이 차량은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정체 구간을 벗어나자 경쾌하게 가속하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국내에 출시될 말리부는 한국지엠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 외에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다. 한국지엠 홍보 관계자는 "확 바뀐 디자인의 신형 말리부가 국내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신형 말리부에 대해 전달받은 정보가 없는 상태지만, 공개된 디자인에서 크게 바뀌지 않고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와 연구소에서 테스트가 끝나면 엔진 성능과 가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말리부가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형 말리부의 정보를 일찌감치 공개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신형 말리부의 제원은 북미 지역 출시 사양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5ℓ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장착된 말리부가 주력 모델이 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5kg·m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을 축소하고 터보차저를 탑재해 연료 효율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ℓ 터보 엔진은 기존 2.0ℓ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한다.
고성능 버전인 2.0ℓ 터보 엔진을 탑재한 말리부도 있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내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춘다. 또 쉐보레 전기차 볼트의 기술이 적용된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8ℓ 직분사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182마력을 발휘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확답했다. 늦어도 6월까지는 모두 공개된다. 현재 한국지엠은 말리부의 가격을 놓고 고심 중이다.
올해 두 자릿수 내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한국지엠의 목표다. 임팔라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전량 수입으로 판매되고 있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형 말리부는 한국지엠이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말리부의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SM6가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출시하면서도 2000만 원대 초반부터 300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말리부에 터보 엔진을 얹고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미 지역에서 책정된 말리부의 가격은 2668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은 3700만 원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북미 판매가격 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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