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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포커스] '응팔' 혜리 남편 철통보안 왜? '어남류' vs '애남택'

'응답하라 1988' 머리 터지는 남편 고민. tvN '응답하라 1988'이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남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뜨거워지고 있다. /'응답하라 1988' 페이스북
'응답하라 1988' 머리 터지는 남편 고민. tvN '응답하라 1988'이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남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뜨거워지고 있다. /'응답하라 1988' 페이스북

'응답하라 1988' 남의 남편에 이토록 고민한 적이 있던가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내 남편도 아닌데 '덕선이 남편'을 찾는 열기가 뜨겁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통, '남편 찾기'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이전 시리즈보다 코믹 가족극에 무게를 실었지만 여전히 여자 주인공 덕선(혜리 분) 남편의 정체가 흥밋거리의 중심에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까지 덕선(혜리 분)은 '정환(류준열 분)-택(박보검 분)'과 삼각 러브 라인을 형성했다. 극 초중반 정환과 덕선의 첫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중후반부터 택이 덕선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응답하라 1988'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의견이 강세였지만 최근 방송분에서 택의 남편 가능성이 부쩍 커지면서 '애남택'(애초에 남편은 택)이라는 반응도 힘을 얻고 있다. 이미 14일까지 모든 촬영은 모두 끝났고, 남편은 정해졌다. 과연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선택'은 누구일까.

'응답하라 1988' 류준열, 초반 지지 이어갈까.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위)이 박보검(밑에서 두 번째)의 장벽을 넘어 혜리를 차지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응답하라 1988' 류준열, 초반 지지 이어갈까. '응답하라 1988'에서 류준열(위)이 박보검(밑에서 두 번째)의 장벽을 넘어 혜리를 차지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 '어남류' 당연한 거 아냐?

정환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이었던 윤윤제(서인국 분)나 쓰레기(정우 분)와 '츤데레'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맥이 같다. 극 중 현재 시점을 연기하는 김주혁도 정환과 같은 성격이었다. 덕선이 선우(고경표 분)를 향한 인스턴트 짝사랑을 접은 후 정환을 좋아하고, 정환도 덕선에게 마음을 주면서 너무 손쉽게 정환이 남편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특히 정환은 '응답하라 1988' 방송분 중 따뜻한 가족애 에피소드 다음으로 러브 라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인물이다. 그가 덕선을 좋아하게 된 계기부터 택의 마음을 깨닫고 덕선을 향해 주춤거리게 되는 갈등까지 섬세하게 그려졌다. 대부분 로맨스가 정환의 시점에서 다뤄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정환이 남편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성인이 된 덕선(이미연 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 드라마에서 정환의 감정선이 전반적인 내용을 이끌었다. 만약 정환이 남편이 아니라면 그동안 '응답하라 1988'이 중점적으로 보여줬던 이야기들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택이 쌍문동 친구들에게 덕선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면서 상환이 역전됐다. 정환은 마음이 커질수록 숨기기 바빴지만, 그 사이 후발주자 택의 적극적인 행보는 정환과 비슷한 영향력을 갖추게 됐다. 더군다나 지난 8일과 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보다 택이 한발 빠르게 덕선과 만나거나, 덕선도 정환보다 택에게 마음이 기운 것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묘사되면서 '어남류'를 불안에 떨게 했다.

전작들에서 여자 주인공의 첫사랑이 중심이었던 게 단순히 남자 주인공 정환의 첫사랑 이야기로 화자만 달라진 것이라면, 만약 이렇게 제작진이 '응답하라 1988'에서 조금 변화를 주고자 시도한 것이라면 정환이 꼭 남편이 아닐 가능성도 크다.

'응답하라 1988' 승자는 바둑이?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아래 왼쪽)이 혜리의 남편으로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응답하라 1988' 승자는 바둑이?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아래 왼쪽)이 혜리의 남편으로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 '애남택', 알고 보면 남편은 택을 가리킨다?

덕선과 택의 로맨스는 어쩌면 극 후반 개연성 없이 갑작스럽게 급진전한 느낌이 없지 않다. 택이 남편이라면 '응답하라' 시리즈가 쌓아왔던 세계관과 맞물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극 중 덕선 마음의 최종 목적지가 택을 향하고 있다는 실마리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어남류'의 판도를 '애남택'으로 뒤집기 충분했다.

택은 극 초반부터 바쁜 천재 바둑기사로 설정돼 쌍문동 5인 중 존재감이 적은 편이었다. 덕선과 정환, 선우, 동룡이 함께 있는 시간에 택이 부재한 경우도 많았다. 그 중 주된 흐름은 덕선과 정환의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추억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택이 친구들에게 덕선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시점 이후 모든 관계도가 달라졌다. 게다가 택을 남편으로 놓고 본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장치들이 심어져 있다.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대표하는 택은 태어날 때부터 둘째 딸로 태어난 덕선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인물이다. 어리바리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순둥이'지만 덕선에 대한 마음만큼은 남자답게 확고하게 표현해왔다.

또 택은 선우나 정환과 다른 방식으로 덕선과 얽혀 있다. 덕선이 선우나 정환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친구인 미옥(이민지 분) 자현(이세영 분)의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추측성 발언이었지만, 택을 이성으로 느끼기 시작한 건 자신의 자각에서 비롯됐다.

앞서 동룡(이동휘 분)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우울해 하는 덕선에게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의미심장하게 다뤄진 것도 택을 남편으로 가리키고 있다.

'남편 찾기'의 최종 결말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가장 큰 반전축이다. 그래서 제작진은 유독 철통보안에 힘 써왔고,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두 명의 남편 후보와 각각 다른 버전의 결말을 촬영하는 노력까지 기울였다. 20회 방송 후 시청자들을 어떤 감정으로 물들일까. '어남류'와 '애남택'을 부르짖는 애청자들은 저마다 다른 남편을 꿈꾸며 가슴 졸이고 있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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