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TF이슈] 닻 올린 '더불어민주당'…당명 개정 역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새로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9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문병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새로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9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이 28일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은 1년 9개월 만에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

사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간판'을 새로이 거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당명 개정 작업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민주'는 60년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민주'의 역사는 이승만 정권 때인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집권당인 자유당이 대통령 중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을 '사사오입' 논리를 내세워 불법으로 처리하면서 범야권이 결집하게 됐다. 이때 민국당을 중심으로 자유당 탈당 인사와 무소속 의원이 모여 같은 해 9월 민주당을 발기한다.

공화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통합을 추진한 민주당은 민정당과 합당 교섭에 착수, 민중당으로 뜻을 모으고 1965년 5월 통합선언대회에서 새로운 정당을 선언했다. 당연히 민주당은 해체하고 정당 활동을 마감했다.

그러다 제6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민중당에선 유진오 의원과 신한당의 윤보선 의원이 올랐고,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추진 야당의 통합을 추진했다. 1967년 새로 탄생한 당이 바로 신민당이다.

이후 1985년 5공 독재 정권에 항거해 창단된 신한민주당은 1987년 YS(김영삼)의 상도동계와 DJ(김대중)의 동교동계가 힘을 모아 '통일민주당'의 닻을 올렸다. 그해 11월 동교동계 인사들이 탈당해 DJ를 대선 후보로 추대하면서 평화민주당으로 갈라졌다.

1990년 1월 통일민주당과 JP(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은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합당해 민주자유당(여당)을 만들었다. 당시 민주정의당은 1988년 치러진 제13대 총선에서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1991년 4월 평화민주당을 이끌던 DJ는 재야 운동가 등을 영입해 '신민주연합당(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야권을 재편했다. 여당 진영에서도 '3당' 합당에 반대한 인사들이 '작은 민주당'을 만들었고, 그해 9월 신민당과 합당해 '민주당'을 만든다.

지난 2004년 새천년민주당의 당명./더팩트 DB
지난 2004년 새천년민주당의 당명./더팩트 DB

1992년 14대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정치활동을 중단했던 DJ는 1995년 복귀해 9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DJ라인인 동교동계 인사들은 집단으로 탈당한 뒤 합류했다. 같은 해 12월 민주당에 남은 인사들은 '통합민주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당내 분열로 일부는 1997년 민주자유당이 이름을 바꾼 신한국당과 함께 '한나라당'을 만들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일부는 새정치국민회의에 몸을 실었다.

DJ는 2000년 1월 재야 세력 일부 등과 새천년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꿨다. 2002년 국민경선에서 노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DJ는 갖은 의혹 등으로 탈당했고 그해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2003년 11월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탈당파, 유시민계 등 개혁 세력이 힘을 합쳐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결과론적으로 새천년민주당에서 대선 당선자가 나왔지만, 노 전 대통령은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탑승했다. 일순간 야당 신세가 된 새천년민주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함께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섰다. 동요한 민심은 2004년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에게 참패를 안겼다.

권불십년. 열린우리당의 수명도 짧았다. 중도개혁세력을 표방해 탈당 의원이 잇따랐고 민주당 탈당파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주축으로 한 한나라당 탈당파가 규합해 2007년 8월 '대통합민주당'을 만들고 열린우리당과 합당했다. 2008년 18대 대선에서 진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을 흡수해 '통합민주당'으로 탈바꿈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2011년 12월 18일 시민통합당·한국노총을 통합해 '민주통합당'이 됐다. 대선 후보로 문재인 대표를 내세웠지만, 정권 교체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듬해 5월 다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지난해 3월 안철수 의원을 주축으로 한 새정치연합과 통합했다. 이때 만들어진 당 이름이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 기준 2년에 한 번꼴로 당명을 바꿨다. 때문에 당의 전통과 가치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yaho101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